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9년째 월100만원 사비로 노숙인 돕고, 불길에 뛰어든 경찰관들

입력 2024-04-23 17:55 수정 2024-04-23 17:56

경찰청장, 선행 경찰관 오찬 격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경찰청장, 선행 경찰관 오찬 격려

윤희근 경찰청장이 23일 선행·모범 경찰관 8명을 집무실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했다. 〈사진=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23일 선행·모범 경찰관 8명을 집무실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했다. 〈사진=경찰청 제공/연합뉴스〉


9년째 월 100만원 정도 사비를 들여 노숙인들을 돌본 경찰관이 있습니다.

근무가 없는 날 관내 지하철역 등에 모여 사는 노숙인들을 만나 끼니와 생활필수품을 제공한 건데요.

선행의 주인공은 바로 서울 영등포경찰서 대림지구대 소속 이성우 경감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늘(23일) 이 경감 등 선행·모범 경찰관 8명을 집무실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했다고 경찰청은 밝혔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 경감은 "입직 이후 노숙인들의 생계형 범죄를 자주 접했다"며 "이들이 범죄로부터 멀어질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끼니와 거처, 생활필수품 등을 제공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덧 정년퇴임을 4년 남겨둔 상황인데, 퇴직 후에도 이웃에 대한 도움을 이어 나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불이 난 빌라 안에 갇힌 모녀를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든 경찰관도 있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 신대방지구대 소속 이강하 경위입니다.

이 경위는 "22년 경찰 근무 중 마주한 가장 큰 화재였지만, 겁먹을 겨를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말했습니다.

화재 당시 구조 과정에서 이 경위가 입은 근무복이 불에 탄 것을 계기로 현장 경찰관들이 공무 수행 과정에서 옷과 장비가 훼손되면 무상으로 다시 지급되는 제도가 시행되기도 했습니다.

헬스장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성을 구조한 새내기 경찰관인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 소속 조유빈 순경도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조 순경은 "쓰러진 모습을 봤을 땐 살려야 한단 생각뿐이었다"며 "교육과정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CPR)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식당에서 저혈당 쇼크에 빠진 노인을 구조한 신희애 경장과 초등학교 앞에서 난동을 피우는 주취자를 제압한 김현석 경장, 면밀한 도보 순찰로 특수절도죄 수배자를 특정하고 추격해 검거한 김재욱 경장이 간담회에 함께 했습니다.

또 길을 잃은 102세 치매 노인을 위해 관내 모든 아파트 단지를 수소문해 안전히 귀가시킨 조은성 순경과 16년간 형사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를 이용한 범인을 검거한 김민규 경위도 초청됐습니다.

윤 청장은 "현장 경찰관의 따뜻한 선행과 당당한 법 집행이 하나하나 모여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행 경찰관들을 격려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