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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나홀로 1.9% 인상...세계적 전기차 가격 인하에도 '자신감'?

입력 2024-04-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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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SUV모델 테슬라 모델Y 〈사진 바이두〉

중형 SUV모델 테슬라 모델Y 〈사진 바이두〉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중인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샤오미의 신차 출시와 경쟁사들의 잇따른 가격 인하 속 테슬라는 정반대 조치로 맞불을 놨습니다.

테슬라는 오늘(1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기본 '모델Y'의 가격을 기존보다 1.9% 인상된 26만 3900위안(4900만원)으로 공시했습니다. 롱 레인지 버전은 5000위안(1.7%) 오른 30만4900위안(5650만원), 퍼포먼스 에디션도 1.4% 오른 36만8900위안(6860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모델Y는 양쪽 뒷문이 날개처럼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입니다. 모델3 차량 가격은 기존 24만5900위안(4570만원)으로 동일하게 유지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기술과 품질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가격 인상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겁니다.

테슬라 모델Y는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2022년 대비 44.8% 증가한 45만6394대가 판매됐습니다. 가솔린을 포함해 중국 시장에서 팔린 SUV 중 가장 많았습니다. 올 1~2월 모델Y의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1/3 증가한 5만4449대를 기록했습니다.

티안 마오웨이 테슬라 상하이 지점장은 ”이번 가격 조정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 전쟁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는 가격 인상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테슬라 측 관계자는 ”현지에서 생산된 차량의 가격을 생산 비용에 따라 정기적으로 조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위는 비야디 전기차 '한(Han)', 아래는 샤오미 전기차 'SU-7' 〈사진 비야디,샤오미 공식홈페이지〉

위는 비야디 전기차 '한(Han)', 아래는 샤오미 전기차 'SU-7' 〈사진 비야디,샤오미 공식홈페이지〉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이 거래되고 있는 중국 시장은 경쟁 심화로 이미 빨간 불이 켜진 상태입니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레이팅(Fitch Ratings)은 중국 경제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로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2023년 37%에서 올해 20%로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추월한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ㆍBYD)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1/3 수준으로 낮췄고 2월부터 판매중인 전 차량의 가격을 5~20% 인하한 상태입니다.

샤오미 역시 신차 SU7 기본 모델 가격을 21만5900위안(약 4050만원)으로 예상보다 낮게 출시했습니다.

테슬라가 이미 가격을 수차례 내렸기 때문에 더이상 인하하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해 판매가를 최대 20%까지 인하해 판매량을 끌어올렸습니다. 차액을 보상하라는 기존 구매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가격에 배수진을 친 테슬라는 다른 방식의 비용 절감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가차 공세에 맞서 제조 공정을 더 축소하겠다는 겁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컨베이어 벨트에 차체를 올려놓고 순차대로 조립해 나가는 기존 방식을 버리고 모듈 형태로 만든 뒤 마지막에 한꺼번에 조립하는 식으로 제조 공정을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공정을 4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생산 비용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전기차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테슬라가 예고없이 현재 가격을 추가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은 예상했습니다. 테슬라는 내년엔 약 2만5000달러(약 3300만원) 수준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2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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