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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대신 생수, 담배 대신 골판지…CCTV에 딱 걸린 '바꿔치기'

입력 2024-04-01 20:11 수정 2024-04-01 23:34

국내 면세점서 양주·담배 77억원어치 구입
'수출하는 척' 보세창고서 상자 바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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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서 양주·담배 77억원어치 구입
'수출하는 척' 보세창고서 상자 바꿔치기

[앵커]

중국 보따리상 명의로 수출할 거라며 면세 담배와 양주 77억원어치를 사들인 뒤 국내 시장에 빼돌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담배와 양주 무게만큼 골판지와 생수를 넣어 상자를 바꿔치기 했는데 이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보세창고에서 한 남성이 상자를 밖으로 나릅니다.

상자들을 모아놓은 곳엔 수출용 양주라는 항공 송장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든 건 양주가 아닌, 무게가 비슷한 생수였습니다.

이 남성과 일당은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국 보따리상을 동원해 국내 면세점에서 수출용 담배와 양주 77억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세관 당국엔 홍콩에 반송 수출하겠다고 신고했는데, 실제론 국내로 빼돌리고, 홍콩엔 보세창고에서 바꿔치기한 상자를 보낸 겁니다.

아예 가짜 상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일당이 만든 가짜 담배 상자입니다.

이렇게 골판지와 플라스틱으로 진짜와 무게를 동일하게 맞췄습니다.

[고병무/인천지방검찰청 검사 : 피고인들은 항공사가 화물을 적재할 때 주로 무게만 체크한다는 점을 악용해서 가짜 수출용 박스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밀수로 포탈한 세금은 29억원가량.

담배 70만갑과 양주 1110병을 빼돌렸는데, 그중 담배 39만갑은 국내 암시장에서 유통됐습니다.

무게는 같지만, 부피는 다른 화물을 의심한 당국이 범행을 적발했고, 화질이 개선된 CCTV에서도 범행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인천지검은 30대 중국동포 A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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