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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삼전 주가가 '들썩'…엔비디아 창업주 젠슨 황의 성공 이야기

입력 2024-03-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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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제품에 기대가 크다"는 한마디에, 삼성전자 주가가 2년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반도체 시장도 들썩이게 한 사람은 대만계 미국인, 엔비디아의 창업주 젠슨 황입니다.

인물탐구영역 이수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물을 알면 맥락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이수진입니다.

1. 글로벌 마켓의 주인공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90% 상승했고 지난해 초부터 비교하면 3배 넘게 올랐습니다.

전 세계 시가총액 3위가 되면서 2위 애플의 자리도 위협하고 있는데요.

뭘 만드는 회사냐, 주로 그래픽처리장치, GPU를 만듭니다.

그동안 컴퓨터의 뇌라고 불렸던 CPU가 가장 중요한 장치로 꼽혔는데, 이젠 보조장치로 여겨졌던 GPU가 중요해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 한가지!

30년 GPU 외길을 걸어 온 젠슨 황은 GPU가 이렇게 중요해질 걸 어떻게 미리 알았을까요?

2. 게임에서 배운 인생의 진리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행적을 되짚어보면 필연이었나 싶은 부분도 있는데요.

젠슨 황은 대만에서 태어나(1963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부모님이 아이들을 먼저 미국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던 거예요.

미국에 먼저 가 있던 삼촌한테 기숙 학교를 찾아달라며 애들을 맡겼는데, 명문 학교인 줄 알았던 그 학교가 알고 보니 문제아들이 가던 교화 학교였던 겁니다.

기숙사에서 친구가 옷을 벗었는데 막 여기저기 칼 흉터가 있었고요.

"주머니에 다 칼 하나쯤은 있잖아!" 했던 게 그 학교의 분위기였대요.

[젠슨 황/엔비디아]
"(제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 거예요! 어쨌든 범죄자가 자라서 CEO가 됐다는 것! 근데 저는 범죄자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웃어 넘기지만, 학교를 다니며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고 하고요.

그러다 고등학생 때는 게임에 푹 빠지게 됐던 거죠.

그런데 젠슨 황의 공상가적인 면모가 여기서 빛을 발합니다.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언젠가는 모두가 게이머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친구들과 창업을 할 때 '게임 안에 3차원 세계를 만들거야! 그런 게임을 하면 엄청나게 재밌을 거야!'라면서 GPU 만드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 우리가 그래픽칩이라는 걸 만들었고 사람들은 이걸 게임할 때 사용할 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그러지 말고 취직을 하는 게 어떠니' 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18년 전, 누구보다 빠르게, AI 시대가 펼쳐질 걸 예상했고 쿠다(CUDA)라는 플랫폼을 만들면서 "우리는 인공지능 회사다"라고 선언을 했죠.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서, GPU가 더 각광 받을 거란 생각은 맞아 떨어졌습니다.

4. 경영 방식은 더 특이하다

패션만큼이나 경영 철학도 독특합니다.

이 회사에는 없는 게 있다는데, 바로 1대1 보고입니다.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바뀌는데, 실무자가 부장한테 말하고, 부장이 임원한테 말하고, 임원이 사장한테 말하는 게 비효율이라는 거죠.

그래서 선택한 건 난상 토론입니다.

중간급 직원들이 토론을 하다가 "저기 사장님, 좀 와보세요!" 하면 젠슨 황이 같이 토론을 하고요.

여기서 Go를 할지, Stop을 할지, 우선순위는 뭔지 정한다고 합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6시간이고 7시간이고 토론을 이어간다고 해요.

"회사에 보스는 없고 프로젝트가 보스다!"라는 게 회사의 경영 철학이래요.

수평적인 사내 문화 덕분에,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상위권에 계속 랭크되어 있고요.

실리콘 밸리에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인재를 빼가려고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직원들이 좀처럼 회사를 떠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까닭에, '반 엔비디아 전선'이 형성되더라도 당분간 엔비디아의 독주가 지속될 거란 예측도 적지 않은데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업계, 또 어떤 변화가 벌어질지 계속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의 인물탐구는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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