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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종섭 면직안 재가..."눈치 안본다" 한동훈이 건의

입력 2024-03-29 19:48 수정 2024-03-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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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오늘(29일) 오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제청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했습니다.

이 대사는 지난 4일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지 25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전 대사는 오늘 오전 법률대리인을 통해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사는 그러면서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줄 것을 계속 요구해왔지만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 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두 시간쯤 뒤 외교부는 "이 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보고하고 사의를 수용했다"며 조 장관이 이 대사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공지했습니다.

이 전 대사는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아오던 도중 대사로 임명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후 법무부에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해 호주로 출국하자 논란은 더욱 커졌고 결국 지난 21일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겠다며 귀국했습니다.

이 전 대사는 당시 "체류하는 기간 동안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사에 대한 공수처 소환 조사는 성사되지 않았고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그러는 사이 이 전 대사의 거취 문제를 놓고 여론은 점차 악화됐고,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총선에 악재라며 이 전 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졌습니다.

결국 이 전 대사의 즉각적인 귀국을 요청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대통령실에 이 전 대사의 사퇴를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와 관련 오늘 오후 경기 안산시 지원 유세 현장에서 "이종섭 전 대사가 자진 사퇴했다"며 "여러분이 불편하고 이상하다고 느끼면 우리는 한다. 저는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는다. 그냥 한다. 여러분 눈치만 본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사직을 수행하던 공직자에게 도피 프레임을 씌우며, 기어이 외교 결례까지 무릅쓰게 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정치 공작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겠냐"면서도 "국민의 회초리를 겸허히 받아들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꾸짖음은 더욱 낮은 자세로 받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진작에 물러났어야 한다"며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출국 금지된 피의자를 윤 대통령이 주호주 대사에 임명해 해외 도피 의혹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도주 대사 파문'과 외교 결례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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