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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동창'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논란 이후 돌연 정례 브리핑 취소
입력 2024-03-29 19:27
수정 2024-03-29 20:19
최근 대사관 직원 상대 폭언 등 '갑질' 논란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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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사관 직원 상대 폭언 등 '갑질' 논란 불거져
정재호 주중대사. 〈사진=연합뉴스〉
대사관 직원을 상대로 폭언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외교부 본부 조사 대상이 된 정재호 주중국 한국대사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정례 브리핑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주중대사관은 오늘(29일) 긴급 공지를 내고 정 대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흘 뒤로 예정된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정 대사의 하급자인 공사참사관들이 브리핑장에 자리할 예정입니다.
정 대사는 그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정례적으로 언론과 대면해 대사관 및 한·중 관계 관련 현안에 관해 브리핑 방식을 통해 설명해왔습니다. 다만, 사전에 이메일로 질문을 받은 뒤 서면 자료로 답변을 준비해 정 대사 혼자 낭독하고 별도의 즉석 질의응답 없이 브리핑을 마치는 방식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 대사가 언론과의 소통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정 대사는 1년 6개월 전 한 매체가 비보도 약속을 깨고 자신의 발언을 실명 보도했다는 이유를 들고 이같은 브리핑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브리핑을 취소한 건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달 초 외교부에는 정 대사가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한 주재관에게 폭언 등 갑질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외교부가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언론을 직접 대면하는 자리에 나서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겠냐는 분석입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28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갑질 신고 언론 보도 관련 입장'이라는 짧은 입장문을 내고 언론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했고 사실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 현 단계에서 구체적 언급을 삼가고자 하며 관련자의 명예가 걸려 있어 추측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정부 첫 주중대사로 임명된 정 대사는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등학교 동기 동창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6월 주중대사에 내정돼 두 달 뒤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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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성 / 국제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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