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덕적도를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들겠다며 인천시와 옹진군이 2016년부터 풍력발전기들을 설치했는데요.
바람이 일정하지 않아 발전은 제대로 되지 않고, 지금은 흉물이 된 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어서 철거라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천 덕적도 해변입니다.
기다란 철제 구조물이 줄줄이 방치돼 있습니다.
풍력발전기입니다.
[송우영/기자]
"이 해변은 둥근 자갈들로 유명한 곳이고요.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쪽을 보시면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풍력발전기도 설치가 돼 있는데 지금은 프로펠러 없이 그냥 방치된 상태입니다."
지난 2016년 친재생에너지 섬을 만든다며 인천시와 옹진군이 만들었습니다.
국비와 지자체 예산을 더해 27억7000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한 번도 전기 공급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김영길/덕적도 북2리 이장]
"설치만 해놓고 그냥 무용지물로 있었던 거지.
그러니까 바람이 많이 부니까 프로펠러가 돌면서 그냥 부식이 된 거죠.
오래되니까 그래서 떨어진 거지."
제대로 된 조사 없이 무작정 지었던 게 문제였습니다.
바람이 일정하지 않은 데다 강한 바람에 프로펠러가 잇따라 부러진 겁니다.
인천시는 조만간 추가로 예산을 마련해 발전기들을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송우영
작가: 강은혜
VJ: 박태용
영상편집: 김영선
취재지원: 황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