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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예능 대부' 이경규가 44년째 정상 지킨 비결

입력 2024-03-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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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이경규

'유퀴즈' 이경규

개그맨 이경규가 44년째 '예능 대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을 털어놨다. 결국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비우기의 연속이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37회에는 '상상은 현실이 된다' 편으로 꾸려졌다. 예능계의 대부 이경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난 사심을 가지고 방송하지 않는다"라며 절친한 후배 최민식과 다름을 강조했다. 앞서 최민식은 영화 '파묘' 홍보를 위해 '유퀴즈'를 찾았던 터. 이경규는 쓴소리를 날리며 첫 시작부터 웃음을 가동했다.

이경규는 과거 연예계 대표 버럭의 아이콘이었지만 요즘 '봄'이 된 상태였다. 유재석이 "지금 봄이 온 것처럼 경규 형님에게도 봄이 왔다"라며 온화한 이경규의 심경을 전했다. 작가가 녹화 전 낚시 의자에 다리를 벌리고 앉지 마라, 조세호 쪽으로도 시선을 부탁한다 등 녹화 전 주의사항에 대해 한가득 전해도 프로페셔널하게 응대하는 대부였다.

2000년대 앞으로의 예능은 예능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시대가 될 것이다, 중년의 예능인이 히트를 칠 것이라고 예측했던 이경규. 그 예측은 그대로 맞아떨어졌고 '유퀴즈'를 JTBC '한끼줍쇼' 짝퉁이라고 표현하더니 "'유퀴즈'는 하늘이 점지해 준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아니었으면 (일찍이) 없어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재석도 동의했다.

이경규는 본래 긴 녹화를 지양했다. 60분 방송이면 61분에 마칠 정도였다. "이젠 내 시대가 왔다"라고 외친 그는 "출연자들이 빠른 녹화 종료에 불안해서 대기실을 떠나지 못하더라. 녹화를 너무 오래 하는 것도 좋지 않다"라는 소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44년째 정상을 지킬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언급했다. "항상 주의해서 산다. 술을 마시더라도 집 근처에서 마시고 과하게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많은 것을 탐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면 사고가 난다. 비우기 연습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하면 인간문화재로 인정을 받는데 개그는 오랫동안 활동을 해도 인기가 떨어지면 그냥 사라지기에 아쉽다고 토로했다. "쉬는 법을 잘 모르겠다. 해외여행도 촬영, 축구 촬영 차 간다. 인생 자체가 프로그램으로 살아온 것 같다. 웃기는 거 참 어렵다. 웃기려다가 안 웃기면 정말 민망하다. 그래도 뭔가 하다 보면 좋은 작품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개그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다졌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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