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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사람 사는 곳"…성매매 집결지 철거 둘러싼 갈등

입력 2024-03-26 19:55 수정 2024-04-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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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 몇 곳 남지 않은 성매매 집결지들이 재개발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지자체가 강제 철거에 나서자, 성매매 종사자들은 빈손으로 쫓겨날 처지라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곳곳에서 고성이 오고 갑니다.

몸싸움도 이어집니다.

[{어어, 뭐 하는 거야?} 빠지라고, 빠지라고.]

전봇대에 박힌 두꺼운 못을 밟고 위로 올라갑니다.

CCTV 설치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성매매 집결지 경기 파주시 용주골입니다.

파주시가 철거에 나서자, 성매매 종사자들이 막아선 겁니다.

[성매매 종사자 : 이렇게 강압적으로 저희를 밀어내는 건 여기는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고 치부를 하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보상은 건물주에게만 해당합니다.

성매매 종사자들은 이대로면 빈손으로 쫓겨나야 합니다.

[성매매 종사자 : 아버지 간병을 하면서 이제 모아놓은 돈이랑 이제 동생이 대출까지 해가지고 이제 병원비로 다 들어가다 보니까 그래서 다시 들어오게 돼서…]

파주시는 강경합니다.

[전종고/파주시청 성매매집결지정비 TF 팀장 : 불법을 보고 '그때까지는 해라'라고 국가나 행정기관이 말을 할 수가 없는 거죠. 그거는 이제 타협의 대상이 안 되는 거죠.]

갈등은 용주골뿐만이 아닙니다.

재개발이 추진 중인 일명 '미아리 텍사스'도 1년 넘게 대치 중입니다.

이곳 역시 이주가 막막하긴 마찬가집니다.

[이하영/여성단체 '보다' 소장 : 다른 사회적인 자원도 없고 경력이나 학력도 없고 그래서 뭔가 되게 사소한 걸 하는 것도 성매매 여성에 대한 낙인이 있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으시고요.]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이들에게 최소한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면서 타협점을 찾아야 할 땝니다.

[VJ 김한결 / 취재지원 황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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