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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어제 풀려난게 아니다? 중국팬 반응은? 석방 뒷이야기

입력 2024-03-26 10:37 수정 2024-03-26 10:38

중국 현지 축구팬 "손준호의 행운 빈다" 응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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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축구팬 "손준호의 행운 빈다" 응원도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이도성 JTBC 베이징 특파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 손준호 선수의 석방 사실이 어제(25일) 알려졌습니다. 현지 우리 외교 당국을 취재한 내용 전해주시죠?

◆ 이도성 〉 중국 프로축구팀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붙잡혔습니다.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길이었는데요. 이후에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손준호에 대한 취재를 해왔는데요. 지난달 검찰 단계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한 달 정도 만에 풀려났습니다. 중국 외교소식통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했는데요. '사법절차가 모두 마무리돼서 풀려났다'는 것 외엔 말을 아꼈습니다. 현지에선 장기간 구금된 걸 토대로 어느 정도 혐의가 입증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는데요. 검찰 단계에서 무혐의 판단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재판으로 넘어가서 유무죄를 가린 건지는 아직 좀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손준호 측에서도 조만간 입장을 밝힐 걸로 보입니다.

◇ 이가혁 〉 그동안 현지 우리 대사관 관계자도 손 선수를 면회하고 영사 조력을 해온 건가요?

◆ 이도성 〉 손준호가 석방돼 귀국한 사실이 알려진 뒤 외교부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중국 당국과 여러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왔다고 했는데요. 국내에 있는 손준호 가족과 소통하며 20여 차례 영사 면담을 했습니다. 또 손준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제공했다고도 말했습니다.

◇ 이가혁 〉 손준호 선수가 구금된 구체적 이유가 뭡니까? 적용됐던 혐의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전해지는데 이건 어떤 혐의인거죠?

◆ 이도성 〉 손준호는 체포 이후 형사 구류 기간이 만료된 뒤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았습니다. 중국 당국이 축구계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에 들어가면서 구속된 첫 외국인 선수였는데요. 손준호에게 적용한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는 사기업이나 민간인이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뇌물을 받은 걸 말합니다. 중국 매체들은 손준호 소속팀 감독과 동료 선수들이 승부조작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손준호 역시 가담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이가혁 〉 손준호 선수 측은 혐의 전면 부인 중인 상황이죠?

◆ 이도성 〉 그렇습니다. 손준호 측은 지금까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중국 대형 로펌은 선임해 끝까지 무죄를 주장해온 거로 알려졌습니다. 구금된 상태에서도 몸 관리를 하면서 수사에 대응했는데요. 결국 319일 만에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 이가혁 〉 정확히 중국 사법 절차상 현재 어떤 상황인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게 많아서 궁금한데 그러면 관련 재판은 완전 종료된 건가요?

◆ 이도성 〉 중국 수사 당국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입니다. 손준호에 대해 중국은 그동안 외교부가 대변인을 통해 “법에 따라 사건을 엄격히 처리하며 당사자의 합법적 권익도 법으로 보호된다”고 말한 것 외엔 다른 입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검찰 단계에서 혐의가 없다고 판단을 한 것인지 아니면 재판까지 넘어가서 유무죄가 가려진 것인지는 추가 취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중국 현지에서 구금됐다 어제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한 손준호 선수〈사진=연합뉴스〉

중국 현지에서 구금됐다 어제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한 손준호 선수〈사진=연합뉴스〉


◇ 이가혁 〉 일단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온 손 선수, 그럼 나중에 중국 프로축구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되나요?

◆ 이도성 〉 일단 어제 귀국한 이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분간은 회복에 집중할 전망입니다. 소속팀이었던 산둥과는 이미 계약이 해지됐기 때문에 복귀 절차에 들어가면서 행선지가 정해질 거로 보입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채널을 통해 뒷이야기를 전했는데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받았더니 손준호였다면서, 손준호가 펑펑 울면서 '많은 사람이 신경 쓰고 관심을 가져줘서 돌아올 수 있었다'는 말을 건넸다고 합니다.

◇ 이가혁 〉 현지 언론이나 축구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 이도성 〉 중국 언론들은 일단 한국 매체들은 인용 보도 하는 방식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보도된 내용만 짧고 간단하게 몇 줄 정도만 전하는 수준이었는데요. 축구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손준호 석방 소식을 알리면서 손준호의 행운을 빈다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대표팀 동료인 이재성은 어제 저녁 태국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에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가슴이 아프고 힘들었는데, 좋아하는 축구를 다시 하길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이가혁 〉 이도성 특파원도 언급한 박문성 해설위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자체도 긴박했던 것 같다"면서 "지난주 이미 석방이 됐었답니다. 중국에서
비행기 타고 한국에 내릴 때까진 누구에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며 손 선수 귀국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손 선수가 공식 입장을 낼지도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도성 베이징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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