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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 스트롱맨들…중화·슬라브·힌두 '무장'

입력 2024-03-23 07:30 수정 2024-03-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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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 등에 업은 '스트롱맨들'­


'강한 러시아'를 전면에 내세운 푸틴.

슬라브 민족주의가 그 근간입니다.

크림반도 강제 합병, 우크라이나 전쟁의 명분이 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돈바스와 노보로시야가가)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렵고 비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해냈습니다. 러시아 만세!”

중국의 시진핑은 '중국몽'을 기치로 삼았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중심으로 한 중화민족의 부흥이 그 핵심입니다.

홍콩 반환에 이은 대만 통일에 몰두하는 이윱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
"조국 통일은 역사의 필연입니다. 양안의 동포들은 중화민족 부흥을 위해 뭉치고 그 영광을 함께 누려야 합니다."

인도의 모디는 '힌두민족주의'를 들고나왔습니다.

14억 인구 가운데 2억 무슬림을 적으로 돌렸습니다.

무슬림 학살을 방조해 '도살자'로도 불립니다.

[모디/ 인도 총리(지난 1월)]
“수 세기에 걸친 인내와 희생 끝에 우리의 라마신이 오셨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날입니다.”
 

비뚤어진 민족주의 '광풍으로'


민족주의는 스트롱맨들의 강력한 권력 기반입니다.

푸틴은 87%란 기록적인 득표율로 5선 고지에 올랐습니다.

그 중심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었습니다.

삐뚤어진 민족주의가 때론 광풍이 되기도 합니다.

중국에선 기모노를 입었다고 공개 욕설을 듣는가 하면,

"난 중국 국민이야. 너는 저 망할 일본의 매국노라고!"

로고가 일본풍이란 이유로 애꿎은 생수를 내버리기도 합니다.

“무슨 일본 제품을 판다고 그래?"
"농푸산추안 있잖아, 안 그래?”

인도에선 '힌두트바'라는 음악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힌두 근본주의를 찬양하며 무슬림과 소수민족은 악마화하는 자극적인 가사가 특징입니다.

"파키스탄의 군대를 공격해야 합니다. 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죠."

실제로 최근 인도에선 무슬림 혐오 범죄가 크게 늘었습니다.
 

사라진 정적들, 종신 집권의 꿈


러시아 대선을 불과 몇 주 앞두고, 푸틴의 정적 나발니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율리아 나발나야/나발니 부인]
"푸틴의 정적이었던 그는 살해당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감옥에서 사람들이 사망한 사례는 또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그런 일이 있지 않았나요?"

시진핑의 세 번째 연임을 확정한 지난 2022년 중국 공산당대회.

투표 직전, 집단지도체제의 마지막 상징이었던 후진타오 전 주석이 끌려나갑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수정안에) 동의하는 대표 손 드십시오. 동의하지 않는 대표 손 드십시오 (없습니다. 없습니다)"

다음 달 모디의 3연임을 결정할 총선을 앞두고, 야권 핵심 지도자들이 줄줄이 구속됐습니다.

델리 주 총리는 뇌물, 자르칸드 주 총리는 공공부지 불법 매각 혐의로 각각 체포됐습니다.

[모디 / 인도 총리]
"BJP(힌두민족주의 정당)의 반부패 개혁 운동이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부패한 자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리고 있습니다."

종신집권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스트롱맨들.

21세기판 왕조 국가들의 탄생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JTBC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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