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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가 나타났다!"…소탕작전인가 또다른 인종혐오인가?

입력 2024-03-21 14:15 수정 2024-03-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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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한 번화가.


소년들이 재빠르게 도로를 가로질러 건넙니다.

"소매치기예요! 소매치기예요!"

곧이어 소년들은 소매치기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여성 두 명을 둘러쌉니다.

여성들은 낙담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소년들은 여성들이 지하철 안에 앉을 때까지 집요하게 따라다닙니다.

"이들이 당신에게 가까이 오면 주의하세요. 물건을 훔치려는 거니까요!"

프랑스 르파리지앵이 이 같은 영상이 파리에서 점차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이 영상을 만든 소년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관광객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며 "사람들을 돕고 있기 때문에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소매치기 고발 영상은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시작됐습니다.

"주의하세요 소매치기! 주의하세요!"

영상을 놓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경찰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며 응원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또 다른 낙인찍기가 될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소매치기 고발 영상으로 유명세를 탄 베네치아의 틱톡커 모니카폴리는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의 당원인 게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영국 가디언은 이 영상이 소매치기 고발 목적이 아닌 이른바 집시라고 불리는 로마니 공동체를 공공장소에서 밀어낼 목적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리가 속한 정당은 꾸준히 반 집시 정서를 퍼트려왔는데 소매치기 문제와 연관시킴으로서 이들에게 보다 확고한 손이 필요하다는 미묘한 암시를 보내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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