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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60도' 브라질…"에어컨 좀" 비키니 시위

입력 2024-03-21 13:41 수정 2024-03-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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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의 가톨릭대학 캠퍼스, 학생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앉아있는가하면 웃옷을 훌렁 벗어 던지기도 합니다.

체감온도가 60도를 넘긴 가운데, 학습 환경이 열악하다며 '비키니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겁니다.

학생들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이 설치된 강의실이 거의 없다”면서 “매달 내는 등록금은 어디에 쓰이고 있는거냐”고 비판했습니다.

또 “모두가 지옥의 열기 속에서 지내고 있다”며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비인간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질은 지난해 11월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부터 폭염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다 최근엔 중남부 등 일부 지역에선 체감온도가 62도까지 올라갔습니다.

2014년 체감온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주민들은 밤에 잠들지 못하고 있고, 해변과 수영장 등 물이 있는 곳엔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로실다 베네디토 / 주민
“힘들어요, 상황이 좋지 않아요. 매일 샤워할 물도 없고, 마실 물조차 부족한 날도 있어요.”

알더 코르테즈 / 주민
“찬물과 에어컨 말고는 햇빛을 버틸 수가 없어요. 끔찍합니다. 사막만큼 뜨겁고 너무 더워요.”

브라질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열돔현상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열돔을 만들어 공기를 가뒀다는 겁니다.

카를로스 노브레 / 브라질 과학자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기상 이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을 죽이는 건 산사태나 홍수가 아니라, 폭염이라는 걸 과학은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때아닌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20일로 공식 종료될 예정이었던 브라질의 여름은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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