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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갇힌 사람들 구조하려다…고속도로 2차 사고 참변

입력 2024-03-1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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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7일) 저녁 고창담양 고속도로에서도 연쇄 추돌 사고가 나 3명이 숨졌습니다.

다른 차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려던 40대 운전자도 2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걸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오후, 고속도로를 달리던 회색 경차가 휘청 하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충격으로 다시 반대로 튕겨져 나가 중앙분리대에 부딪칩니다.

경차가 멈춰선 곳은 고속도로 곡선 구간, 날은 저물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나타난 하얀 SUV가 그대로 충돌합니다.

사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SUV를 몰던 40대 남성은 경차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 현장을 관광버스 2대가 연이어 덮쳤습니다.

[경찰 관계자 : 팰리세이드 운전자는 모닝차 옆에 있었죠. 또 꺼내려고. 근데 그사이에 이 차가 박아버린 거죠.]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 갓길에서 다른 차량 운전자가 불빛을 흔들며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경차에 타고 있던 30대 엄마와 6살 아들, SUV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2차 사고입니다.

최근 5년 동안 고속도로 2차 사고로 14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차 사고보다 2차 사고는 사망률이 7배 가까이 높습니다.

지금으로선 빨리 도로 밖으로 나가는 것 말고는 대비 요령이 없습니다.

[이종표/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교수 : 가장 먼저는 차량 밖으로 대피 이후에 도로 밖으로 완전하게 대피를 하는 것이…]

사람을 구하려던 40대 운전자는 어쩌면 이 요령을 알면서도 위험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들이 왜 사고 현장을 보지 못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송영훈·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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