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집에 누군가 들어와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닙니다. 화장대 서랍, 냉장고까지 열어봅니다. 심지어 아이스크림을 잔뜩 꺼내 훔치기까지. 이 모든 상황을, 홈캠을 통해 목격했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요.
한편의 스릴러 영화 같은 일이, 경북 영주의 한 원룸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세입자인 20대 김모 씨는 개인사정으로, 지난 6월부터 두달간 집을 비워야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설치한 홈캠.
사건은 집을 비운 지 2주째인 지난 8일 밤 벌어졌습니다. 홈캠을 열자, 어두컴컴했던 집안에 갑자기 불이 켜집니다. 그리고 이내 모습을 드러낸 한 여성. 냉장고로 향하더니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잔뜩 꺼내들고 화장대 서랍까지 열어봅니다.
순간 '여자친구인가…'하고 화면을 뚫어져라 본 김씨. 화면 속 여성은 다름아닌 건.물.주.였습니다.
곧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건물주의 대답은 충격 그 자체. "가스검침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말도 안되는 얘기입니다. 또 서랍과 냉장고는 '들어간 김에' 한번 열어봤다는 거죠.
손에 들려있던 아이스크림과 음료수에 대해선 "화장품 파우치를 잘못 본 거"라고 둘러댔습니다.
사건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바탕 추궁이 있고 몇시간 뒤인 9일 새벽 2시 46분. 이번엔 불이 꺼진 채로, 또 다시 사람의 형체가 잡힙니다. 이번에도 건.물.주. 여성이었습니다.
손에는 옷이 들려있었죠. 앞서 김씨 집에서 몰래 빼냈던 옷을, 다시 가져다놓은 겁니다.
다시 이어진 추궁. 건물주는 "(옷을 가져간 게) 미안해서, 다시 갖다놓은 것 뿐"이라고 했습니다. 미안해서 집을 다시 '침입'했던 겁니다.
더 황당한 건, 피해 보상에 대한 여성의 태도였습니다.
"내가 맘 상하게 했으니까 한달치 방세는 안 받을게"
김씨는 결국 여성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야간주거침입절도, 상습 절도 혐의입니다. 합의는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아직도 전혀 죄의식이 없습니다. 꼭 처벌 받기를 바랍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