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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계획된 '청부살인'…"이경우, 부부에 범행 제안"

입력 2023-04-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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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남 납치 살인 사건이, 6개월 전부터 계획된 사실상 '청부 살인'이었다는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피해자와 코인 폭락 이후 갈등을 빚던 재력가 부부가, 이경우에게 범행 제안을 받고 착수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달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명은 이번 사건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이경우/피의자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어주지 못해서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경찰조사 결과, 범행을 먼저 제안한 건 이경우였습니다.

P코인 폭락 이후 피해자와 갈등을 빚어 온 유 모씨 부부에게, 피해자 A씨와 그의 남편을 납치해 숨지게 하고 코인을 빼앗자고 먼저 제안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유 씨 부부가 "잘 해보자, 현금 세탁을 도와주겠다"며 지난해 9월 착수금 총 700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이들 부부에게 받은 범행자금 가운데 천3백만 원 정도를 대학 동창인 황대한에게 넘겨줬고, 황씨는 이 돈으로 대포폰을 구입하고 공범을 구하며 범행을 계획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연지호/피의자 : {얼마 받기로 했습니까?} 3억 좀 넘게 받는 거로… 황대한이랑 이경우가 계속 협박을 하는 바람에…]

특히 범행이 실행된 직후인 지난 달 30일, 이경우와 유 씨가 2차례 만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경기도 용인의 한 모텔에서 함께 피해자의 코인 자산을 확인했고, 예상했던 만큼 자산이 없다고 판단되자 이경우가 황씨와 연씨에게 살인과 유기를 지시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날 오후 2시엔 이경우가 유씨를 찾아가 도피자금조로 총 6000만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범행 일체에 유씨의 아내 황 씨도 깊숙이 가담했다고 판단하고 강도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주범 이경우의 아내도 범행에 쓰인 마취제와 주사기 등을 제공한 혐의로 입건되면서 이번 사건 피의자는 7명으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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