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럭 한대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방음 터널을 다 태우고 큰 인명 피해도 냈습니다. 산속 터널도 아닌데 왜 피해가 컸을까? 전문가들은 방음 터널이 불에 타기 쉬운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역시 그게 더 싸기 때문인데요. 소방 당국은 판넬 소재에 대해서도 조사중입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다 타겠다…소리가 지금 터지는 소리야 지금?]
불이 꺼지고 남은 자리에 뼈대만 남았습니다.
방음벽은 높은 열기로 녹아내리거나 터져 나갔습니다.
화재가 이렇게 크게 번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
[유용호/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PC 재질로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딱딱하고 구조적으로 잘 견디기는 하지만 화재가 났을 때 불에 안 타는 재질은 아니거든요.]
단단하고 투명해서 방음 터널에 주로 사용되지만, 불에 타는 소재라는 단점이 있다는 겁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쉽게 말하면 예산이 한정돼 있으니까 많은 지역에 설치를 하려면 좀 (재료가) 저렴하고 그런 걸 설치를 해야 되는 거고…]
방음벽에서 소리를 흡수하는 이른바 흡음재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에 취약한 소재, 페트병에 쓰는 폴리에스터라는 가연성 소재를 주로 사용합니다.
소재를 뭘 쓸지 명확한 기준도 없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방음터널 같은 경우는 이런 재질에 관련된 기준들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해당 고속도로 관계자는 사고 이후에야 "방음벽에 가연성 소재를 썼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