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도박 같은 '주식 중독'…"대출에 횡령, 괴물이 됐다"

입력 2021-03-15 21:15 수정 2021-03-15 22:1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요즘 이런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잃은 돈을 다시 찾으려고 더 큰 빚을 지거나, 집착 때문에 마음이 불안해서 일상생활이 힘든 사람들입니다. 얼핏 들으면 도박 중독을 말하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주식에 중독된 사람들한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취재진은 합법이어서 더 무섭다는 주식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먼저,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초반, 멋모르고 시작한 주식의 세계는 놀라웠습니다.

[A씨/30대 주부 : 3~4일 만에 십몇 %가 붙더라고요, 수익이. '돈 벌기 되게 쉽다.'… 그래서 월급 버는 대로 다 주식에 넣기 시작했어요.]

점차 빠르게 오르고 떨어지는 주식에 눈이 갔습니다.

[A씨/30대 주부 : 하루에 우량주는 많아야 3% 움직이는데 10%, 20% 등락이 있는 것들이 뜨기 때문에 투자라기보다는 단타성으로…]

손실이 점점 컸지만 멈출 수 없었습니다.

[A씨/30대 주부 : 하루에 원금의 30%, 40%를 날리는 날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잃은 돈을 만회하려 또 (주식을) 하고 대출받고.]

일상 생활조차 어려워졌습니다.

[A씨/30대 주부 : 아이랑 산책하러 나가서 유모차를 밀면서도 계속 봐야 했고. 안 그러면 마음이 불안해요. 손실이든 이익이든 보고 있어야 마음이 편해요.]

감당할 수 없는 빚에 끝내 회삿돈까지 손을 댔습니다.

[A씨/30대 주부 : 회사 자금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500만원 정도 뺐다가 채워놓고 있었어요. (총액이) 1억3000만원 정도 됐어요. 내가 괴물이 된 것 같았어요.]

과거 불법 도박에 빠져 개인회생까지 받았던 B씨는 우연한 기회에 주식을 접했습니다.

[B씨/자영업자 : 일은 하고 있지만, 생각은 이쪽에 가 있죠. 내가 하는 생산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을 해요.]

소상공인 대출로 받은 돈까지 모두 탕진한 B씨는 도박만큼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합니다.

[B씨/자영업자 : 도박은 가면서도 조심스러워요. 내가 걸리진 않을까. 주식은 그렇지가 않아요. 합법적이잖아요. 보는 시각에 따라 투자가 될 수도 있고, 투기와 도박이 될 수 있는게…]
 

 

관련기사

하루 3% 안팎 널뛰기 장세…개미들 "천당·지옥 오가" "국내 공매도 반대 역사도 길어…개인 투자자 신뢰 회복 위한 대책 필요" 비트코인 불지핀 머스크 "가격 높다"…거품 논란 가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