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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시절 '불법사찰'…재보선 앞두고 변수 될까|뉴스 행간읽기

입력 2021-02-16 14:31 수정 2021-02-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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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이 문서, 단순한 소품이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이 연예인들을 불법 사찰한 문건을 실제로 확보한 겁니다.

제가 한 건 아니고 취재력으로 유명한 정치팀 이희정 기자가 받아냈습니다.

'문화·연예계 좌파 실태 및 순화 방안', '문화·연예계 종북세력 퇴출 심리전', 'MBC 좌편향 출연자 조기 퇴출 확행'

문건 제목만 봐도 무서운데요. 그렇다면 연예인들, 실제로 퇴출됐을까요?

무려 시청률 15% 가까이 나온 지상파 예능이 없어졌습니다.

당시 이명박 정부가 진행자 김제동 씨를 물러나게 했단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김씨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에서 사회를 봤기 때문입니다.

연예계 관계자들, 당시를 떠올리면 치가 떨린답니다.

[전 A연예기획사 대표 (지난 1월, JTBC '뉴스룸') : (경찰이) 저희 회사로 수사를 하더라고요. 나중에 제가 그 문건 내용을 봤더니, 그게 국정원 지시사항 중 하나였다는 거죠.]

[김미화/방송인 (지난 1월, JTBC '뉴스룸') : (대본 검열하며) 질문에 대해서 먼저 알고 싶어 하는 상황이었던 거잖아요. 뭔가를 사찰하거나, 아니면 (질문을) 빼거나 넣거나 하고 싶었던 상황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문건 내용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코미디에 시사풍자 코너를 없애라고 하고 봄이 됐으니 예능 프로에 '좌파 연예인'을 캐스팅하지 말란 황당한 지시도 있습니다.

국가원수를 모독한 연예인을 타격하란 지시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대통령 이명박 씨를 비판하면 타격, 말 그대로 국정원이 때리겠단 겁니다.

연예인만 사찰했겠습니까?

국회의원과 언론인, 법조인 등 무려 1000여 명을 감시했다고 합니다.

이 중에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에 참석했단 이유로 '국정운영 저해 실태' 보고서가 만들어졌습니다.

부산시장에 출마 선언한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습니다.

당연히 여·야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최고위원회의) :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사생활까지 담겨 사찰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불법사찰은 개인의 기본적 자유를 침해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입니다.]

[성일종/국민의힘 비대위원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선거를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박형준 후보가 부산에서 압도적인 1위. 4년 동안 적폐청산을 했는데 지금 와서 이것을 꺼낸다고 하는 것은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16일) 짚어볼 뉴스입니다.
 

MB국정원의 불법사찰…정치권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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