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권에선 당 안팎을 넘나드는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서로를 찌르는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1야당이 대통령과 안 싸우고 왜 나랑 싸우느냐"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이 발끈한 겁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하게 해달라는 안철수 대표의 제안.
이걸 국민의힘이 단칼에 자르자 안 대표가 치고, 국민의힘이 받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저는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데 지금 제1야당은 안철수와 싸우는 것 같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 당이 뭐 때문에 안철수 대표랑 싸우겠어요. 각 당의 입장이 있는 것이고 거기에 따른 유불리도 있는 것이죠.]
국민의힘이 고수했던 "경선을 치르려면 입당을 하라"는 주장, 이것을 놓고도 앙금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제가 탈당하고 입당한다면 기존에 국민의당을 지지하시던 분들이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입당을 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 그런 이야기는 할 필요가 뭐 있어요. 본인이 입당을 안 하겠다 했는데…]
이렇게 단일화를 멀찍이 던져놓은 국민의힘은 오늘(20일) 당내 주자들을 한데 모아 박원순 전 시장의 시정 10년을 비판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당내 대선 주자군까지 조연으로 불러 경선 흥행몰이를 시도한 것입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 드라마틱한 그런 경쟁으로 정말 최고의 (서울시장) 후보를 뽑아서…]
[원희룡/제주지사 : 우리 당내 치열한 움직임을 거쳐서 야권이 하나로 돼야 될 텐데요.]
후보들 사이에 경쟁 구도도 윤곽이 잡혔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 오세훈 시장께서 (2011년) 그만두시고…우리 당 누가 나가도 힘든 선거였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 (시장을 그만둔)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또 책임도 지겠습니다.]
당초 안철수 대표도 이 행사에 초청 대상으로 거론됐던 상황.
하지만 초청은 성사되지 않았고, 안 대표는 이태원 상권을 방문하는 독자 행보를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