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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70억달러 인질로 잡고 있다"…이란 속내는

입력 2021-01-05 19:48 수정 2021-01-0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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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은 외교 경로를 통해선 우리 유조선이 해양을 오염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돈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 이란 정부 대변인은 오늘(5일) "한국 정부가 70억 달러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정부는 우리 유조선을 나포한 이유가 "해양오염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 : 주한 이란대사 등도 이번 건은 단순히 기술적인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유조선의 해양오염 활동으로 이란 해양청에서 고소가 들어와 사법절차를 개시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란 정부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가 70억 달러, 우리 돈 약 7조6000억 원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18년 미국의 이란 제자가 강화되기 전까지 우리나라와 이란은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원화 계좌로 교역을 했지만 지금은 그게 불가능해져 자금이 묶인 겁니다.

실제 우리 정부는 최근까지도 이 동결된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이란과 검토 중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란은 긴급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이 돈을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 비용으로 쓰자고 제안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의약품 등 인도적 물품을 거래하는 경우에는 제재 예외가 허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제재망에 대한 불안 때문인지 최종 실행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외국 선박을 나포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2019년 7월엔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했습니다.

그때도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직후였습니다.

이번에도 미국과의 갈등이 배경이 됐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미 국무부는 이란에 한국 유조선을 즉시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과 유조선 나포 모두 이달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카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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