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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포상 소문에? '소똥구리 제보' 늘었지만…

입력 2020-12-24 21:05 수정 2020-12-24 22:17

50년 전 사라진 소똥구리…애타는 멸종위기종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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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사라진 소똥구리…애타는 멸종위기종 센터

[앵커]

한때 찾기만 하면 100만 원을 준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50년 동안 자취를 감춘 소똥구리 얘기입니다.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엔 소똥구리를 발견했다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지만, 한 번도 진짜 소똥구리인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사라진 소똥구리를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을까요.

윤두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엔 하루 평균 3건가량의 제보 전화가 걸려옵니다.

대부분 희귀한 생물을 봤다는 건데, 그중 가장 많은 게 이 곤충입니다.

[소똥구리를 발견한 것 같은데…]

소똥구리는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사라졌습니다.

50년 동안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래서 소똥구리를 찾았다는 전화가 오면 곤충 연구원들은 잠깐이나마 설렙니다.

[김영중/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선임연구원 : 실낱같은 희망으로 소똥구리가 정말 발견되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전부 비슷하게 생긴 다른 곤충이었습니다.

[김영중/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선임연구원 : 우리나라에도 똥을 굴리고 다니는 종이 있습니다. 긴다리소똥구리라는 종이 있는데 비슷하게 생겼는데 사이즈가 더 작고 이름처럼 뒷다리가 굉장히 더 깁니다.]

소똥구리를 봤다는 전화가 많이 오는 건 현상금이 붙었다는 뜬소문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2017년 소똥구리 복원사업을 시작하며 소똥구리 50마리를 5천만 원에 산다며 입찰공고를 냈습니다.

1마리에 100만 원인 셈입니다.

이게 소똥구리를 찾으면 현상금을 준다는 말로 잘못 전해졌습니다.

복원센터는 이미 지난해 몽골에서 우리나라 소똥구리와 유전자가 같은 소똥구리 들여와 정성껏 키우고 있습니다.

소똥구리는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사료나 구충제를 전혀 먹지 않은 가축의 똥만 먹어야 합니다.

그게 국내에서 사라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직접 말까지 데려와 키우면서 안정적으로 소똥구리에게 먹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처음 들여 온 소똥구리 200마리는 1년여 만에 342마리로 불었습니다.

복원센터는 개체수가 더 늘어나면 적당한 곳을 찾아 풀어서 키우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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