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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쟁률 26대 1, 15명 뽑는데 7명 합격…은수미 캠프의 경쟁력?

입력 2020-12-21 21:50 수정 2020-12-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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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미심쩍은 채용이 가장 뚜렷한 곳은 성남시가 운영하는 도서관입니다. 합격자 15명 가운데 7명이 선거 캠프와 관련된 사람으로 채워졌습니다. 성남시는 "결과만 보고 과정을 의심하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채용 당시 경쟁률을 보면 과정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대 1이 넘었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11월 채용공고입니다.

서현도서관 자료정리원 15명을 뽑는다는 내용입니다.

1차 서류합격자만 384명이었습니다.

그런데 합격자 15명 중 5명이 캠프 출신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2명은 캠프 주요 인사의 가족과 지인입니다.

취재진은 7명 모두에게 '채용 과정에 캠프 이력이 영향을 줬는지' 질문했습니다.

[A씨/캠프 관계자 가족 : (공고가 뜬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미리 안 거 아니고 들어가서 확인하니까 떠 있어서 지원했겠죠.]

[B씨/캠프 출신 합격자 : 시청에서 그런 공고 올라오는 거 알아서, 한번 들어가서 봐서 알게 되어서 신청한 건데요.]

[C씨/캠프 출신 합격자 : 저는 아는 게 없고요. 전화 이렇게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D씨/캠프 출신 합격자 : (채용 관련해서 사실 확인 좀 드리려고요.) 아, 됐거든요.]

[전모 씨/당시 인사 책임자 : 공부 열심히 잘하고 자격증만 따고 그런 사람 사회생활 잘 안 해요. 답변 태도. 가장 중요한 게 자세죠 자세. 내가 뭐 안다고 대답하고 그럼 마이너스죠.]

태도와 자세를 봤다는 답변.

필기 시험 없이 면접으로 뽑았는데 채점 기준이나 점수 등은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전모 씨/당시 인사 책임자 : 가장 많이 본 게 정중함이나 공손함 그런 걸 보겠죠. 사람 보는 눈은 비슷비슷하잖아요. (면접위원들 누구신지는) 힘들게 그분도 선정을 했고 그거는 말할 수가 없어요.]

또 다른 인사 실무자 아예 취재진을 외면합니다.

[임모 씨/당시 인사 담당자 : (알고 계셨는지?) …]

당시 공채 지원 조건은 단 한 가지.

'주말이나 휴일 근무가능자'였습니다.

관련 자격증은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성남시는 채용 결과에 대해 "전문성 경력 능력 등에 따라 채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합격자 7명 중 A씨의 이력서를 확인해 봤습니다.

A씨는 영상 관련 학과를 전공했고, 미디어 업계에서만 일해왔습니다.

사서 관련 자격증은 없었습니다.

'경력'은 없고 '전문성'은 검증하기 어려웠습니다.

취재진은 캠프 주요 인사가 내부 고발자 이모 비서관에게 A씨 취업을 요청하는 녹취를 입수했습니다.

[전 캠프 관계자 : 00이네 딸은? 니네가 이력서 봤잖아. 이번에 사서 거기다가. 거기로 가라고 해.]

녹취에는 다른 합격자 B씨와 C씨의 채용 청탁 정황도 들어 있었습니다.

[전 캠프 관계자 : 전화번호 하나 보내줄게. 00이 거하고 두 개 보내줄게]

[전 시청 직원 : 제가 공직 신분이라 제가 하긴 좀 그렇고, 국장님이 해주십시오.]

[전 캠프 관계자 : 통화했어. 이력서 준비하라고.]

이 전 비서관은 캠프 주요 인사가 이들 7명 채용을 사실상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모 씨/전 성남시청 비서관 : 서현도서관에 들어가 있는 캠프에서 회계 보조를 했던 분들 이력서를 다시 저에게 줬는데…]

(VJ : 박상현·남동근 / 영상편집 : 이지혜 /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인턴기자 : 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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