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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정부에 자세 낮춘 마윈…"국가가 필요하면 앤트그룹 일부 가져가도"

입력 2020-12-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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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정부에 자세 낮춘 마윈…"국가가 필요하면 앤트그룹 일부 가져가도"

중국의 금융 정책을 비판했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무릎을 꿇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2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궁지에 몰린 마윈이 앤트그룹 일부를 중국 정부에 넘기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마윈은 중국 인민 은행, 보험 규제 위원회 등 4곳에 소환됐습니다.

지난 10월 상하이 한 금융 포럼에서 중국 정부가 혁신을 억누르고 있다고 비판한 게 원인이 됐습니다.

마윈은 소환된 자리에서 저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는 금융 규제 당국 4곳에 "국가가 필요로 하는 한 앤트그룹이 가지고 있는 어떤 플랫폼도 가져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중 정부에 자세 낮춘 마윈…"국가가 필요하면 앤트그룹 일부 가져가도"

하지만 저자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금융 당국은 다음 날 앤트그룹의 상장을 중단시켰습니다.

WSJ는 중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앤트그룹을 조사하고 상장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마윈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앤트그룹에 더 엄격한 자본 규제가 가해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마윈의 비판이 중국을 화나게 했다"고 했습니다.

규제가 가해지면 앤트그룹은 자본 부족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본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유 은행 등이 앤트그룹을 사들일 수도 있습니다.

WSJ는 "최근 시 주석의 공산당은 민간 대기업들을 굴복시켜왔다"면서 "규제로 인해 부동산 재벌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도 사업을 축소하고 대출금을 상환해야 했으며, 항공 호텔 대기업인 HNA그룹도 해외 인수를 접고 자산을 매각해야 했다"고 했습니다.

앤트그룹 대변인은 WSJ에 "규제 당국과의 회의 내용은 기밀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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