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독립운동가 집이라며…일제가 철길 깔아버린 '임청각'

입력 2020-12-17 21:31 수정 2020-12-18 17:52

80여년 만에…안동 임청각 가로지른 철길 사라져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80여년 만에…안동 임청각 가로지른 철길 사라져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 새 노선이 이 집을 지나가는 관계로 이 집은 국가 사업에 환수됩니다.]

[앵커]

철길을 만든다며 지도에 있는 집을 빨간 줄로 확 그어 버립니다. 드라마 속 이 장면은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을 양성한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임청각 얘깁니다. 경북 안동에 있습니다. 모두 열한 명의 독립운동가가 이 집에서 나오자 일제는 일부러 집 앞마당에 철길을 깔았습니다. 이 철길이 80여 년 만에 걷혔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열차가 천천히 지나갑니다.

이곳을 지나는 마지막 열차입니다.

이제 철로는 비워졌습니다.

[하나, 둘, 셋]

망치로 철길 앞 방음벽을 내리칩니다.

힘없이 허물어집니다.

80여 년 동안 집을 반 토막 낸 일제의 잔재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일제는 1942년 독립운동가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집 앞마당에 철길을 놨습니다.

3대에 걸쳐 11명의 독립운동가가 나오자 나쁜 조선인이 사는 집이라며 일부러 노선을 비틀어 집을 반 토막 냈습니다.

99칸 중 50여 칸을 뜯어냈습니다.

기차가 지날 때 진동으로 남은 집도 성치 않았습니다.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냈고 신흥무관학교를 만든 이상룡 선생 후손들의 삶도 흔들렸습니다.

[이숙현/이상룡 선생 후손 : 임청각도 매매해서 집안에 재산도 없었고 해서 온전한 교육을 받거나 이렇게 살아오지 못하셨고. 이 앞 기찻길에 아버지를 잃었어요.]

방음벽을 허문 것을 시작으로 곧 철길을 걷어냅니다.

[이창수/이상룡 선생 종손 : 진정한 독립의 첫걸음을 시작하는 길이고요. 독립운동의 성지로 태어날 것입니다.]

철길을 걷고 나면 임청각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99칸 온전한 제 모습의 임청각은 2025년에 볼 수 있습니다.

(화면제공 : 코레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