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김치, 삼국시대 중국서 유래" 또 도발…사실상 '역사왜곡'

입력 2020-12-10 21:16 수정 2020-12-10 22: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한국의 판정승으로 끝난 줄 알았던 '김치 논쟁'에 중국이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중국 포털사이트가 '김치가 삼국시대 때 중국에서 건너갔다'는 설명을 다시 올린 겁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이 중국의 논리가 뭐가 잘못됐는지 짚어봤습니다.

[기자]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지난 8일 한국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문장을 지웠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삭제한 지 6시간 만에 내용을 다시 바꿨습니다.

김치 기원 논쟁이란 제목 아래 "김치가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썼습니다.

바이두는 지난 2002년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베이징농업무역관에서 발표한 내용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김치 고유의 특징을 설명한 논문의 주요 내용은 빼고 "1300년 전 중국 장아찌가 한국에 전해져 오늘날 김치로 진화했다"는 문장만 갖다 썼습니다.

[정운용/당시 베이징농업무역관장 : 제가 썼던 글의 취지는 한국 김치가 중국 파오차이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고 싶었고 그동안 김치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설명하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그걸 가지고 이렇게 한 대목만 인용하는 거는 완전히 취지를 오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언론도 가세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김치 기원에 대한 항의는 단순히 번역의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며 도리어 한국이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전했습니다.

급기야 바이두는 김치에 대한 설명을 더 이상 수정할 수 없도록 막아 버렸습니다.

검증된 외부 전문가라면 수정이 가능한 시스템이었는데 이것마저 못하게 한 겁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 어떤 근거를 가지고 논쟁을 해야 되는데요. 그것도 못 하게 했다는 건 자신감이 없다는 것으로 보이고요. 중국이 이렇게 어깃장을 놓는 건 문화적 사대주의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김치 종주국인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관련기사

중, 한복 이어 김치도 '원조' 주장…정부 "우리 김치와 달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