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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이 울며 토할 때까지 물 먹인 교사…CCTV 보니

입력 2020-12-07 20:38 수정 2020-12-0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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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집 선생님이 세 살짜리 아이에게 물을 먹입니다. 한 번에 무려 7컵을 먹게 합니다. 아이는 결국 물을 토하고 울기 시작합니다. 울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런 학대 정황은 CCTV에 고스란히 남았고, 원장과 교사들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집 교사가 3살 A군을 밥상 앞에 앉힙니다.

냉장고에서 물통을 꺼내 컵에 물을 따르자 A군이 마시기 시작합니다.

교사는 옆에서 이걸 지켜봅니다.

A군이 거부하자 억지로 먹이는 듯합니다.

12분간 무려 7컵입니다.

결국 A군이 물을 토해냅니다.

울면서 경련까지 일으킵니다.

[A군 엄마 : 바닥에 보시면 물 보이세요? 소변이 밖으로 새서…]

지난해 9월, 울산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교사 두 명이 A군을 학대한 혐의로 재판 중입니다.

A군을 교실 구석에 몰아 책장으로 가두고 1시간 넘게 방치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먹는 간식도 안 줬습니다.

매트를 억지로 잡아 빼면서 다치게도 했습니다.

검찰 공소장엔 22차례 학대가 적혔습니다.

하지만 아이 부모는 중요한 사실이 빠졌다고 말합니다.

[A군 엄마 : '몸에 뭐가 기어다니는 거 같아, 엄마 물을 먹으면 배가 아파'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물 억지로 마시게 한 것만 범죄 사실에서 빠진 겁니다.

이 화면은 A군 엄마가 법원에 cctv를 요청해서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학대로 보기 애매해 혐의에서 뺐다고 해명했습니다.

[울산남부경찰서 관계자 : 영상을 한 번 더 보고 검토를 해서 수사를 새로 진행할 부분이 있으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사 한 명은 원장이 쌍둥이를 맡겨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랬다고 법정에서 진술했습니다.

취재진에겐 물을 억지로 마시게 한 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에게 각각 징역 1년과 2년을 구형했습니다.

법원은 모레 선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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