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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시작은 훈훈했지만…국회서 벌어진 '복도배틀'

입력 2020-12-07 21:09 수정 2020-12-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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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뉴스룸이 새롭게 선보이는 김소현의 '백브리핑' 첫인사를 드립니다.

백그라운드 브리핑, 공식 브리핑 후에 마이크를 끄고 편하게 속내 풀어놓는 브리핑인데요.

이름 그대로 쉽고 친절하게 백브리핑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브리핑, '복도 배틀'로 준비했습니다.

오늘(7일) 오후 국회 법사위원장실 앞 복도에서 있었던 일 살짝 알려드리죠.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방에 들어가려다 공수처법 개정에 반대하며 농성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마주쳤습니다.

[내 팔자 이게 뭐고 이게 나이 60 넘어서… 우리 같이 시작한 '동지'인데… (글쎄 말이에요. 아이고~ 선배님께서 고생하시네…)]

동지요, 선배? 두 사람 나이는 달라서 김 의원이 서울대 선배이기는 하지만 2004년 17대 국회부터 시작한 등원 동기라 훈훈하게 대화가 시작된 건데요.

사실 오늘 상황이 이런 덕담 주고받을 상황은 아니었죠.

김 의원이 바닥에서 일어서면서 살살 언성이 높아집니다.

[경찰청법도 상임위에서 합의해서 올라왔잖아요? (합의해서 올라왔잖아요. 공수처도 합의하라고 좀 얘기를 해주세요.) 그러니까 지금 합의하고 있는데 여기서(법안을) 처리해버리면 합의가 되겠나~ 아이, 장사 처음 해보나~~ 아니 법은 법이고...]

이렇게 옥신각신하듯 두 사람, 웃으면서 대화를 마무리 짓기는 했는데요.

[윤호중 위원장님 인품이 훌륭하신 분인데 요즘 조~금 제가 헷갈려… (김 선배님이 울산 갔다 오셔서 그래. 계속 옆에 있었어야 되는데)... 자기가 날 쫓아냈잖아~ (어딜 쫓아내)]

이게 무슨 얘기냐, 김 의원이 인품이 의심스럽다, 이러니까 윤 위원장이 아, 울산시장 하느라 국회 비워서 요즘 국회 잘 모르시나 봐요, 이렇게 응수를 한 겁니다.

그러자 또 김 의원이 원래 법사위는 야당 몫이었고 국민의힘이 법사위 가져왔으면 내가 위원장일 수도 있었는데 지금 당신이 앉아 있네, 이렇게 화를 돋운 겁니다.

여기에 윤 위원장의 대답, 무슨 소리래? 이거였던 겁니다.

역시 말의 고수인 정치인의 말, 웃으면서 한다고 다 덕담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브리핑은 '입'이 '얼굴'에게입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만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 집안싸움이 갈수록 시끄러워질 것 같은데요.

일단 김 위원장의 사과 의지, 이렇게 확고합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아니, 그건 내가 판단하는 대로 할 테니까… 너무 그거에 대해서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맞선 의원들 중에 두 가지 점에서 유독 눈길을 끈 의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 김 위원장을 향해 문재인 정권의 탄생부터 사과해야 맞지 않냐. 이러면서 김 위원장이 2016년 총선 때 민주당을 이끌었던 걸 독하게 비판해서고요.

두 번째 이유, 이 주장을 한 게 다름 아닌 당의 원내대변인 배현진 의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당의 입인 대변인이 당의 얼굴, 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을 개인 이력까지 들어서 공격한 아주 이례적인 상황인 거죠.

여기서 주목할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지금 오시는 것처럼 배 위원 평소에 이렇게 주호영 원내대표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나타나서 바로 뒤에 정위치를 하곤 했죠.

이게 전체 당 대변인이 아니라 원내대변인이라서 원내대표를 수행하는 건데요.

마침 대구가 지역구인 주 원내대표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사과 구상에 우려를 표시하는 걸로 전해집니다.

이러다 보니까 배 원내대변인의 비판에 혹시 주 원내대표의 뜻도 반영된 게 아니냐, 이런 뭐 이런 관측도 당내에는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백브리핑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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