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선 코로나 백신이 나오더라도 내년 봄까지 50만 명 넘게 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안타까운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린 30대 임신부가 출산 직후 아들을 채 안아보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에리카 바세라 씨는 3주 전 코로나 19에 감염됐습니다.
임신 8개월 때였습니다.
기저 질환도 없는 평범한 30대 초반의 임신부였습니다.
그런데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더니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습니다.
[마이클 아빌레스/사망자 오빠 : (동생이) '나 상태가 안 좋아요.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숨쉬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에선 태아를 위해 유도 분만이 시작됐습니다.
다행히 건강한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에리카 씨는 아이를 채 안아 보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이클 아빌레스/사망자 오빠 : (출산 직후) 산소 튜브를 꼽았고, 그리고 상태가 막 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 19 사망자는 27만8천여 명입니다.
하루 새 2천 6백 명 또 늘어나, 이번 주 사망 원인 1위가 됐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내년 봄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달 중순 백신이 나오더라도 희생자를 크게 줄이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카를로스 델 리오/미국 에모리대 교수 : 우리가 백신에 들떠 있지만, 4월 1일까지 1만명에서 1만1천명 정도밖에는 사망자를 못 줄일 겁니다.]
이곳 전문가 사이에선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대이동에 이어 곧 다가올 성탄절이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