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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노동자 또…'재해의 굴레' 갇힌 남동공단, 왜?

입력 2020-11-29 19:53 수정 2020-11-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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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인천 남동공단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노동자 3명이 숨졌습니다. 이 남동공단은 전국 산업단지 중 네 번째로 중대 재해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왜 유독 여기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인지, 저희 취재기자가 둘러봤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대 국가산업단지로 조성된 인천남동공단.

노동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9일 화재를 포함 최근 4개월간 공장 5곳이 불에 탔습니다.

[A씨/남동공단 노동자 : (일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한 17년 됐죠. 건물이 오래됐든가 그래서 전기 화재가 많이 나죠.]

불이 자주 나는 곳으로 알려져 걱정입니다.

[B씨/남동공단 노동자 : 저희도 민감한 부분이 있어요. 다 여기 수주받아서 업무 진행하고 하시는 분들인데 자꾸 공단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현재 입주한 업체 6755곳 중 95%가 50인 미만 사업장입니다.

[C씨/남동공단 노동자 : 중소기업은 사실 그런 부분이 있죠. 공간은 부족한데 보관 장소는 필요하고. 그렇다고 공장을 늘릴 수는 없고.]

대부분 영세업체들이라 안전 관리에 미흡하단 겁니다.

지난 19일 화재도 위험 물질을 아무 데나 보관하다 폭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 교반기에서 작은 폭발이 (발생하고) 카메라에 잡힌 큰 폭발은 두 번째, 그 옆에 쌓아 놓았던 아염소산나트륨이 폭발한 것…물질을 취급하는 기본적인 훈련이 되지 않았다.]

[현재순/일과건강 기획국장 : MSDS라고 물질안전보건자료를 비치하고 교육하게 돼 있어요, 법상. 근데 그게 현장에서는 잘 안 지켜지는 거죠.]

최근 5년간 국가산업단지에서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89명.

이 중 12명이 남동공단 노동자입니다.

낡고 오래된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불이 쉽게 번지기도 합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 교수 : 여기도 한 개 동에서 화재가 났지만 주변 건축물로 확대가 되는… (30여 년 전) 당시 법 규제로서는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이 대부분 사용됐고요. 이 건물에서도 이면에 개구부나 창문이 다른 일반 건축물에 비해 적어요. 질식이나 유독가스에 의한 사망 피해 가능성이 큰…]

공단 노동자들은 오늘도 안전과 목숨을 운에 맡깁니다.

[남궁현민/남동공단 노동자 :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까 어디서든지 다 날 수 있는 사고거든요. '아 또 불이 났구나, 누군가 다치지 않았으면…']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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