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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중원 기수 1주기…유족들 "아직도 변한 게 없다"

입력 2020-11-28 19:43 수정 2020-11-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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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중원 기수가 마사회의 비리를 폭로하고 세상을 등진 지도 이제 1년이 됐습니다. 다시는 이런 죽음이 없도록 유족들이 싸운 끝에, 마사회는 책임자를 징계하고 경마제도도 바꾸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그 약속 잘 지켜지고 있는지, 이자연 기자가 유족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아빠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빠가 좋아하던 빵과 바나나 우유도 올렸습니다.

가족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습니다.

고 문중원 기수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 유족들이 아빠를 기억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문 기수는 조교사 개업 심사 과정 비리와 기수의 열악한 처지 등을 폭로했습니다.

유족들은 아직도 변한 게 없다며 특히 폐쇄적인 조직 안에서 '눈치 주기'가 여전하다고 말합니다.

[문군옥/고 문중원 기수 아버지 : 오늘도 보다시피 여기 기수들이 참여를 못 하고 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 불이익…이런 것 때문에 무서워하는 거예요.]

올해에도 두 명의 조교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사회는 문 기수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다섯 명을 징계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한 명만 직무 정지 조치를 받았습니다.

[고광용/전 말 관리사 : 처음엔 '경찰 조사 결과 나오면 강력한 징계를 하겠다.' 중간엔 '검찰 조사 중이니 기다리자.' 최근에 와서는 '최종 판결이 나와야 된다.'…믿을 수가 없는 거죠.]

그 사이 피의자 중 한 명은 조교사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마사회 비리를 고발한 직원은 직무 배제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문 기수가 유서에서 비리가 있다고 호소했던 조교사 개업 심사 제도는 폐지됐습니다.

기수 노조도 생겼습니다.

[문군옥/고 문중원 기수 아버지 : 동료 후배 관리사들이 죽음으로 가는 그런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는 게…더 바랄 게 있겠습니까. 오로지 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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