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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폐쇄 항의하자…부사장, 농성 노동자에 '발길질'

입력 2020-11-26 21:03 수정 2020-11-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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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 앞에서 노동자에게 발길질을 하고, 욕설을 내뱉는 이 사람은 이 회사의 외국인 부사장입니다. 대구에 있는 한 외국계 자동차 부품 업체가 지난 6월에 일방적으로 회사 문을 닫아버렸는데요. 일부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던 과정에서 나온 장면들입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인 1명이 농성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오더니 영어로 욕설을 퍼붓습니다.

[한국게이츠 부사장 : 법원에서 너희들 나가라고 했잖아.]

갑자기 뒤를 돌더니 이 모습을 찍고 있는 농성자에게 다가와선 발길질까지 합니다.

다시 심한 욕을 내뱉습니다.

[한국게이츠 부사장 : 여기서 나가라고.]

[김태현/한국게이츠 폐업반대 농성자 : 홧김에 이쪽에서 발을 차더라고요. 저는 놀라서 이렇게 뒤로 움찔하는 그런 상황이었고요.]

용달차 한 대가 회사로 들어가려고 하자 공장 청산을 위해 부품을 실을 걸로 보인다며 농성자들이 이 차를 막아서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외국인은 미국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게이츠의 부사장입니다.

앞서 협상을 위한 회의 자리에서도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한국게이츠 부사장 : 20명 남짓 깡패들이 저기에 있네, 깡패 무리가.]

한국게이츠는 지난 6월 갑자기 사업장 폐쇄를 통보했습니다.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직원 147명 중 24명이 이걸 거부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래 공장 안에서 농성을 했는데 법원이 사측이 낸 공장 출입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최근 받아들였습니다.

이들은 이번 주부터 공장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최붕석/한국게이츠 폐업반대 농성자 : 영하로 떨어지니까 공장에서 쫓겨났거든요. 전기도 끊고 최소한의 화장실도 사용 못 하게 하고 있어서…]

욕설 논란과 관련해 한국게이츠나 해당 부사장의 해명을 들으려고 했지만, 회사 측은 밝힐 입장이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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