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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유행 조짐…2단계 이상 이뤄져야 전파고리 끊을 수 있어"

입력 2020-11-23 09:25 수정 2020-11-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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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까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급속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 내일부터 수도권지역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호남권은 1.5단계로 격상됩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우려했던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금 뭐 확진자가 발생하는 양상도 그렇고 또 실제 여러 지역에서 아주 다양한 그런 형태로 확진자들이 발견이 되고 있고 그 고리를 끊어내기가 상당히 어려운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대유행의 조짐이 충분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의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이 되는 겁니다. 다소 늦은 감도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다소 늦은 게 아니라 많이 늦은 것 같습니다. 특히 1.5단계에서 2단계로 가는 기간은 짧았지만 1.5단계로 올리는 그 기간이 너무 느리게 결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우리가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고 내릴 때의 지금 기준으로는 특히 이제 단계를 올릴 때의 속도로 올릴 수가 없어서 올릴 때 기준과 내릴 때의 기준을 좀 다르게 구성을 해서 적용을 해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소 일주일 전에 이미 2단계 정도는 격상했어야 된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금의 유행 양상을 보면 2단계 이상의 방역대응이 이루어져야지만 지역사회에서의 전파고리를 끊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광범위한 유행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빠른 결정이 신속하고 과감하게 이루어졌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내일부터 시작되는 2단계 거리두기의 경우에도 큰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다고 보시는 겁니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1.5단계에 비하면 강한 대응이고 과거 2.5단계 거리두기 단계를 수정하기 전에 비하면 2.5단계보다는 약한 대응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공간에서의 사람의 모임이나 이런 것들을 좀 강하게 제한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효과가 상당히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지난 2월과 3월 대구경북지역 그리고 8월, 9월 수도권지역에서 발생했던 집단감염 대유행과 비교하면 이번 3차 대유행은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과거의 유행들이 특정한 지역이나 공간 또는 특정한 단체활동을 중심으로 해서 유행이 시작이 됐기 때문에 전파 차단에 유리한 점이 있었다고 보면 이번에는 굉장히 다양한 지역과 공간, 활동, 단체들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서 전파 차단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또 아주 빠르게 진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역학조사가 지금 못 따라가는 상황이 또 생겼습니다. 그래서 효과적인 접촉자 관리가 어렵고 그래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한다면 거리두기만 가지고 이게 과연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겠느냐, 이런 의문도 생기는데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금 저희가 뭐 치료제나 아니면 백신을 이용한 약물학적인 그런 대응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같은 물리적 대응밖에는 사실상 새로운 방법이 없고 특히 그중에서도 마스크 착용이나 또는 공간에서의 밀접, 밀폐, 밀집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어제까지 닷새 연속 3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고요. 오늘도 3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거나 아니면 더 폭발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게 된다면 언제쯤 단계를 또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금 발생 환자 수를 보면 어제는 휴일이어서 조금 줄어들 것 같습니다. 한 250명대의 환자가 발생할 것 같은데 문제는 지금 이 유행이 그대로 지속이 된다면 거리두기 단계를 올린 게 충분히 효과를 못 낸다면 불행하게도 2주쯤 후 수능 전후로 확진자들이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상당히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앵커]

수능시험 과정에서도 또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잖아요. 현재 교육부가 여러 가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마는 더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수능과 관련돼서는 지금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은 거의 다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지역사회 전파가 많이 늘어나게 되면 수능을 보게 되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이 되고 그런 것들이 결국 수능을 보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이 돼서 많은 걱정이 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수능이 지난 이후에도 입시를 위한 여러 가지 모임들이 크게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확진자들이 나오게 되면 개인적으로 굉장히 불행한 상황이 생기게 되고 또 입시를 위한 모임 자체도 유행에 상당한 기여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는 미 식품의약국에 긴급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말이죠. 이르면 12월에 접종이 시작되고 내년 5월쯤이면 미국 국민의 70%가 면역력을 갖게 되는 집단면역체제로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전망도 나왔는데 이건 가능하다고 보세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금 화이자에서 발표한 대로의 그 효과를 실제 현장에서도 나타낸다면 전체 인구의 한 60~70%가 접종을 하게 되면 큰 유행을 막을 수 있는 효과가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접종을 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시간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이루어내기는 좀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는 일단 백신 접종은 내년 한 6월 이후쯤이면 충분히 가능합니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백신을 우리가 얼마나 빨리 도입을 할 수 있느냐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상반기의 도입은 어려워 보이고 하반기에 도입이 돼서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맞추려면 또 두세 달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말, 거의 끝까지 가야지만 백신접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의 집단면역도 내년 말 이후, 내후년에나 가능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군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여러 가지가 다 잘 맞아떨어져도 아마 그때쯤이 돼야지만 집단면역이 형성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확진자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끝으로 한 가지만, 이것만큼은 정말 꼭 지켜야 된다. 끝으로 한번 말씀을 해 주시죠.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여러 번 강조가 되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입니다. 정확하게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 착용을 언제 어디서든지 하고 있는 것이 이번 유행을 끊어내는 데 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 세 번 뭐 계속 강조해도 무리가 아닐 그런 내용일 것 같습니다. 마스크 착용 꼭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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