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임용시험은 오늘(21일)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전국에서 5만 명 넘는 수험생이 혹시나 시험장에 숨은 감염자가 있지는 않을까, 웬만하면 물도 마시지 않으며 불안감 속에 시험을 쳤는데요. 이번에 노량진 학원에서 확진된 67명은 오래 준비해왔을 텐데 안타깝게도 1년에 한 번뿐인 시험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임용시험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험생들이 마지막까지 책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힘찬 응원이 이어집니다.
[파이팅! 파이팅! 핫팩 많이 들고 가! 시험 잘 봐!]
하지만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에서 집단 감염이 나오며 긴장감은 커졌습니다.
방호복에 고글까지 착용한 감독관들이 거리를 띄우고 체온을 잽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한 번 더 확인한 뒤 시험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강범구/수험생 : 숨은 감염자가 와서 같이 시험을 볼까봐. 같은 고사실에 확진자가 혹시라도 있을까봐 걱정이 되죠. 마스크 잘 쓰고 밥 먹을 때 조심해야겠다…]
시험 동안에도 긴장은 이어졌습니다.
[이하나/수험생 : (도시락도) 안 먹었어요. (다른 수험생들도) 웬만하면 물도 잘 안 드시고…]
[김윤서/수험생 : 수험표랑 얼굴 확인할 때 말고는 마스크를 안 벗게 하셨어서…]
오늘 전국 110개 시험장에서 5만 2천여 명이 중등 임용시험을 쳤습니다.
노량진 학원에서 확진된 67명은 시험을 치지 못했고, 자가격리 대상 수험생들은 별도 장소에서 시험을 쳤습니다.
일 년에 한 번인 시험이라 확진 학생들에게도 응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배남열/수험생 : 저희도 걸리거나 밀접접촉자 되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응시 어려워질 수 있으니까. 시험 볼 방법을 마련해 줘야지, 그 사람들이 꼭 잘못한 것도 아닌데. 너무 억울할 거 같아요.]
임용 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은 확진자들이 별도로 시험을 칠 수가 없습니다.
일부 수험생들은 수능처럼 확진자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