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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학원가서 무더기 감염…정부, '3차 유행' 공식화

입력 2020-11-20 22:34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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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어제(19일)까지만 해도 대유행의 초입이다, 이런 표현이었는데요. 오늘은 정부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오늘도 300명대 중반 확진자가 나왔고요. 수도권의 경우, 1주간 하루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국에서 수험생이 몰리는 노량진 유명 임용고시 준비 학원에서 하루 새 서른 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당장 내일이 시험이라고 합니다.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더 늘었습니다. 전날보다 20명 늘어 363명,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는데요. 확산세가 연일 거세지면서, 전국 누적 확진자수 3만 명, 사망자는 500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정세균 국문총리는 '제발 집에 머물러 달라'는 취지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국민 여러분,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모두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먼저,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필수적인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 안에 머물러 주십시오. 송년회, 회식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해 주시고, 기업에서도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터 방역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지금이 어느정도 상황이냐 하면 신규 확진자 363명은 수도권의 2차 유행이 정점(8월 27일, 441명)을 찍은 직후였던 8월 28일(371명) 이후 84일 만에 최다 기록입니다. 그제만 해도 '3차 유행' 지칭에 선을 긋던 방역당국은 "3차 대유행이라고 지칭하기에는 좀 더 지켜봐야 될 부분이 있지 않나" 불과 이틀 뒤인 오늘,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고, 지난 2, 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감염 경로를 보면 국내발생이 320명, 해외유입이 43명입니다. 국내발생만도 300명을 넘었고요. 서울 127명, 경기 62명, 인천 29명 등 수도권에서만 218명, 비수도권도 102명 세 자릿수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으면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검토하겠다고 했는데요. 어제가 138.4명, 오늘은 153.4명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2주가 경과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입니다.]

주요 사례도 좀 볼까요. 일단 서울에선 서초구 사우나에서 하루 12명이 쏟아졌고, 연세대학교 학생모임, 중랑구 체육시설, 서대문구 요양원 등등 각종 일상 공간을 고리로 집단 감염이 잇따랐습니다.

또 동작구 노량진의 대형 임용고시 학원에서 확진자가 최소 32명 발생해 비상이 걸렸는데요. 더욱 안타까운 건, 중등 임용고시 시험이 바로 코앞, 바로 내일이라는 겁니다. 일부 수험생들은 "교육청에서 수능과 달리 '코로나19 확진자는 응시 불가' 방침을 고수해오다 보니, 증상이 있어도 무리하게 약을 먹어가며 시험 준비를 강행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는데요. 현재까지 파악된 검사 대상자만 200명이 넘고, 자가격리를 해야 할 밀접 접촉자가 몇 명인지는 아직 파악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 기다려온 시험을 포기할 수 없다, 처벌을 무릅쓰고 시험을 치르겠다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은데, 격리 대상자가 대거 시험에 응시할 가능성이 있어서 대규모 집단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유미/서울시 시민건강국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서울시 확진자가 100명대로 일상 공간에서 전파를 통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이번 거리두기 1.5단계 2주간이 대규모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비수도권에서도 강원 24명, 경남 18명, 충남 15명, 전남 14명, 전북 13명 등 두자릿수 확진 지역이 늘고 있는데요. 강원도 철원에선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한 요양원과 초등학교, 또 춘천의 초등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고요. 경남은 창원에서만 12명이고, 대부분 어제 확진된 진해구 초등학생 관련자입니다. 전남에선 어제 순천이 전국 최초로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에 들어갔는데, 역시 코호트 격리 중인 순천 별량면 마을주민 중 확진자가 더 나왔습니다. 전북에선 익산 원광대병원 환자와 보호자 등 11명이 확진인데, 전남 전남대병원에 이어, 전라권 대형 병원에서 잇따라 악재가 나온 겁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해 해외 주요 개발 업체들과 협상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달 중에 백신 3천만 명분 어떻게 나눌지, 접종 '우선순위'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백신 공동구매 및 분배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천만 명분, 해외 백신 업체들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2천만 명분을 각각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개발 선두주자로 떠오른, 미국의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가 연내 백신의 유통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습니다.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서류를 오는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것"이라면서 "올해 안으로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구어 자힌/바이오엔테크 CEO (현지시간 지난 18일) :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우리는 12월 하반기 유럽과 미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고 승인을 먼저 받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주요 글로벌 제약회사의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서만 두 곳의 다국적제약사와 코로나 항체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했고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8월에는 노바백스와 위탁생산계약을 연이어 맺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단지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 송도를 찾았죠.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등 대표 기업들이 입주해있는 곳입니다. "이제는 생산기지를 넘어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내년도 관련 예산을 1조7000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날 가장 흐뭇한 표정을 지은 순간, 바로 이장면입니다.

[(바)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윤모입니다.]

[(이) 이십일(21)세기 K-방역으로 국민 건강을 지키는 보건복지부 장관 박능후입니다.]

[(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기영입니다.]

관계부처 장관들이 바이오로 3행시를 선보인 겁니다. 장관 하기도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상사가 좋아하니 됐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저도 한 번 준비해 봤습니다. 3행시. 바, 바라만 봐도 존경심이 샘솟는. 이, 이상복 국장님. 오, 오늘 소고기 사달라고 하면 안 되겠지요? 제가 경각심을 갖자는 차원에서 일부러 한 번 물어만 봤습니다. 코로나 끝나면 꼭 가시는 걸로요.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정부, 코로나 '3차 유행' 공식화… "일평균 200명 도달시 2단계 검토"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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