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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천천히 오세요"…택배노동자 응원하는 소비자들

입력 2020-10-29 21:14 수정 2020-10-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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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택배노동자들의 이런 목소리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천천히 배달을 와도 괜찮다"는 글들이 소셜미디어에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조금 천천히 오셔도 괜찮습니다.', '건강을 챙겨가면서 일해주세요.'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해시태그 운동입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잇단 과로사에 소비자들도 발 벗고 나선 겁니다.

취재진은 손팻말 달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시민 이준희 씨를 만나봤습니다.

이씨는 불편함을 조금씩만 감수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이준희 : 그런 심야배송이나 당일배송이 필요한 분도 있겠지만 조금만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택배기사님들의 과노동을 덜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준비한 간식은 작은 선물이지만 택배노동자들에겐 큰 힘이 됩니다.

[진경우/택배기사 : 바쁠 때 오셔가지고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누고) 아무튼 감사히 먹겠습니다.]

울산에 사는 홍지영 씨는 택배노동자들을 위해 마스크를 비치해 두었습니다.

홍씨는 소비자들 역시 택배노동자들이 처한 노동 현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홍지영 : 기사님들의 처우, 대우를 조금 더 개선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택배 회사들이 심야배송을 중단하는 등 과로사 방지 대책을 잇따라 내놓는 가운데 소비자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배려를 실천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늘(29일) 택배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성명을 내놨습니다.

인권위의 그간 제도 개선 촉구에도 정부와 국회, 택배업계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인권위는 주5일제 적용과 산재보험 적용 대상 포함, 분류작업 인력 충원 등의 개선 방안을 권고했습니다.

[앵커]

시민들은 이렇게 택배 노동자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훈훈한 이야기로 덮여서는 안 되는 게 있습니다. 택배업체와 정부, 그리고 국회는 할 수 있는 일, 또 해야 하는 일을 아직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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