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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주행 중 시청' 현장 잡아야 처벌…단속도 '위험'

입력 2020-10-28 21:18 수정 2020-10-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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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황이 이렇지만 단속은 쉽지가 않습니다. 차에 TV를 달았다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운전 중에 영상을 보는 걸 직접 적발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위험합니다.

계속해서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입니다.

대형화물차가 많이 서 있는데 위성TV나 테블릿 PC를 얼마나 많이 달았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위성안테나가 화물차량 위에 달려 있습니다.

매립형 TV는 앞면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리모컨으로 작동도 되고 채널도 40개가 넘습니다.

제대로 된 휴식공간이 없는 만큼 차 안을 집처럼 쓰고 있는 겁니다.

[B씨/화물차 운전기사 : 전혀 안 본다는 건 거짓말이고 한 번씩 볼 때도 있는데 짐 실으러 가는 대기시간에 많이 이용하지요.]

또 다른 화물차량에는 운전석 바로 앞에 테블릿 PC가 달려 있습니다.

[C씨/화물차 운전기사 : 안 봐요. 정차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그때나 보는 거지. (그런데 왜 앞에 달아 두셨어요?) 대기할 시간이 많아요. 차에서 시동 끄고 차에서 30분, 20분 대기할 때…]

모두들 운행 중에는 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경찰이 단속에 나서보지만 적발은 거의 안 됩니다.

주행 중에 적발된 게 아니면 문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찰-화물차 운전기사 : (태블릿PC 설치돼 있는데 어떤 용도로 쓰는 겁니까?) 그냥 음악 들을 때 쓰고요. 서 있을 때 자기 전에 한 번씩 보고요.]

단속 자체가 어렵고 위험한 것도 한계입니다.

화물차는 차체가 높아 일반 경찰차가 현장을 적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속도로순찰대 6지구대 암행순찰팀 : 고속도로 특성상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지금으로선 운전자들이 스스로 자제하는 게 최선입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나 TV를 보면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 운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도로교통공단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제대로 쉴 수 있도록 휴식공간을 늘리고 운전 중 시청을 막을 안전 대책도 서둘러야 한단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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