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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사퇴 안 해"…의회에 특별회기 요청|아침& 세계

입력 2020-10-28 08:49 수정 2020-10-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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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국 의회는 지난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시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 회기를 소집했습니다.

[태국 반정부 시위대 : (프라윳 총리가) 사퇴하지 않으면 다시 국민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의 퇴진과 의회 해산을 요구하는 태국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금기시 됐던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물대포까지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시위대와 잇따라 충돌하고 있습니다. 프라윳 총리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5인 이상 집결 금지' 등 비상조치를 시행해 시위대를 진압 하려다가 거센 저항에 부딪치자 철회 하기도 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로 정국 혼란이 심각하다며 태국 의회에 특별 회기도 요청했습니다. 프라윳 총리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프라윳 찬오차/태국 총리 : 시위는 대부분 평화로웠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과 부적절한 행동이 나타났습니다. 이 문제가 걱정스럽기 때문에 정부가 이번 회의를 열기로 동의했습니다. 충돌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7천만 모든 태국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입니다.]

태국 의회는 프라윳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틀에 걸쳐 특별 회기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은 프라윳 총리가 시위대의 요구대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제 1야당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솜퐁 아몬위왓/태국 프아타이당 대표 : 프라윳 총리 당신이 국가에 가장 중대한 장애물이자 부담입니다. 사퇴하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이 잘 끝날 것입니다.]

하지만 의회에서도 왕실 개혁 문제는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하원 의장은 민감한 발언을 하면 의원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국왕과 정부를 지지하고 군주제 수호를 외치는 왕실 지지자들의 맞불 시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태국의 정국 혼란 동남아시아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이재현 아산 정책 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태국의 정국 혼란 상황, 동남아시아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태국의회가 시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서 특별회기를 소집했지만 사실상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제하고 그제하고 이틀 동안 특별회기가 얼렸는데 여당하고 야당하고 본인들 입장만을 되풀이했고요. 별다른 진전은 없었습니다. 물론 야당은 총리 사임하고 왕실 권한 제한을 요구를 했는데 여당 입장에서는 전혀 변화가 없고요. 한 가지 특별한 소식이라면 어젯밤 회기 의회에서 야당의원이 자해를 하는 소동이 있었거든요. 시위하는 학생들이 다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자해를 하는 소동까지 일어났는데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 같습니다.


  • 태국의 왕실개혁 문제는 그동안 언급한 것 자체가 금기시 됐어요. 그만큼 문제 해결이 쉽지 않고요. 총리 퇴진 역시 프라윳 총리가 거부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나마 개헌 문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이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 시위대의 요구 어느 정도까지 관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세요?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프라윳 총리가 11월 1일부터 헌법 개정을 위한 회기를 다시 열겠다라고 약속을 했고 어제 이야기로는 개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워낙 의회 내 구도가 지금 여당에게 유리한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상원도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되는데 상원은 전체는 지금 왕실을 지지하는 입장이라서 지금 이 상태로는 개헌은 시위대가 바라는 개헌은 쉽지 않은 것 같은데 11월 1일 개헌을 위한 회기가 열릴 때까지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거리로 나오는가 이에 따라서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의회가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서 얼마나 압박을 받을지 그 부분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죠.


  •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정부와 시위대 그리고 왕실 지지파와 시위대 사이의 폭력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반정부 시위대는 한 3개월째 말씀하신 것처럼 시위를 하고 있는 상태고 최근에는 이제 왕실 지지파 시위대들이 또 거리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대치하는 양쪽 입장이 거리로 나와서 충돌하고 있는데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유혈사태라든지 심각한 폭력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요. 만약에 이런 폭력사태가 거리에서 일어난다면 군이나 경찰 입장에서는 이걸 또 무력 진압할 명분이 되고요. 그렇게 되면 이 상황이 더 확대가 될 수 있죠. 그래서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76년에 민주화 의무를 묵살한 사태도 있었고 92년에도 있었고 2006년부터 2014년까지도 또 한동안 계속 이런 충돌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게 전혀 새로운 상황은 아니고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국의 이번 반정부 시위는 교복을 입은 10대부터 20대와 30대의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같은 청년들의 분노가 민주주의에 대한 오랜 굶주림의 표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태국의 미래를 이끌 청년들의 외침이 앞으로 어떤 태국을 만들어낼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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