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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동네' 낙인에…부산 만덕동 주민들 '속앓이'

입력 2020-10-27 20:57 수정 2020-10-28 15:13

지난달부터 100명 넘게 확진…거리 텅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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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100명 넘게 확진…거리 텅 비어


[앵커]

부산의 한 상가에 붙은 안내문입니다. 만덕동 주민들이 들어오면 구상권을 청구하겠단 내용입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와 어려운 상황에서 낙인을 찍듯 이런 일까지 벌어지며 주민들은 또 한 번 고통받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요양병원 일대는 통제됐고 거리는 휑합니다.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점포는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달부터 목욕탕과 음식점, 요양병원에서 1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부산 만덕동입니다.

적막해질 대로 적막해진 일상도 모자라 주민들은 이제 사회적 단절감을 호소합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내려진 동 단위 특별방역조치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이웃동네 일부 주민들은 벽을 쳤습니다.

만덕동 주민의 출입을 금한다며 이를 어기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안내문까지 상가에 붙이기도 했습니다.

[주민 : 지금 (덕천동에) 밥 먹으러 갔다가 (출입명부에) 만덕동 적으면 '죄송합니다, 가세요' 합니다.]

아이를 둔 부모는 더 애가 탑니다.

학원이나 보육시설에서도 만덕동에 사는 아이들은 오지 말라고 통보하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주민 : 제일 불편한 게 아이들이죠. 누려야 하는 다양한 교육을 해줘야 되는데 그걸 못 하고 있으니까.]

택시가 승차를 거부하고 이사마저 가기 어려운 극단적인 상황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정애/주민 : 아들도 지금 집을 내놨거든. 사람이 물어보러도 안 온대. (만덕동은요?) 응. 복덕방에.]

만덕동 주민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혐오와 차별이라고 말합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대구 경북 주민들이 겪었던 차별을 만덕동 주민들이 그대로 겪고 있는 겁니다.

부산시는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청받은 만큼 주민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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