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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부대' 만행 다룬 일본 영화…부산국제영화제 주목

입력 2020-10-26 21:38 수정 2020-10-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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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의 아내' (2020) : 그 악마 같은 소행, 내가 봤다.]

[앵커]

부산국제영화제에 나온 이 일본 영화는 전후 75년 동안 일본에선 좀처럼 다뤄진 적 없던 '731부대'를 소재로 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감독은 오늘(26일) 화상 인터뷰에서 "사실에 맞게 표현하기만 하면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영화 '스파이의 아내' (2020) : 만세, 만세]

영화는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인, 1940년의 만주로 갑니다.

평범한 일본인 무역상으로 만주에 간 주인공은 생체실험을 자행하던 일본군 731부대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됩니다.

[이 정보를 국제사회에 알릴 거야]

위험한 결심을 하고, 아내와 함께 여러 고비를 넘습니다.

[당신과 당신 남편이 지금부터 어떤 일을 할지 우리가 주시하겠습니다]

영화는 지난달, 코로나 사태 와중에 겨우 열린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받았습니다.

[케이트 블란쳇/베니스국제영화제 (지난달) : 감독상은 '스파이의 아내'의 구로사와 기요시!]

일본 영화가 731부대를 직접 다뤘다 해서 외신도 주목했습니다.

[구로사와 기요시/감독 : 이미 일본인들에게나 세계에 하나의 역사로 알려진 사실을 성실하게 그리고자 했을 뿐입니다.]

통나무, 일본어로 '마루타'라는 말로 잘 알려진 731부대는 2차대전 당시 중국이나 러시아, 한국 등의 전쟁포로를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벌였던 곳입니다.

잔혹한 전쟁범죄를 고발하는 장면들이 국내외 영화에선 종종 나왔지만, 일본에선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일본 정부도 21세기 들어서야 이 일을 일부 인정하는 수준입니다.

지난 16일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영화의 반응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감독은 담담하게 답했습니다.

[구로사와 기요시/감독 : 그렇게 큰 각오가 필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맞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건 있었지만…]

(화면출처 : 유튜브 'BiennaleChannel')
(영상그래픽 : 이정신 / 인턴기자 : 한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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