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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발로 역사 쓴 이동국…최다 골 남기며 '은퇴'

입력 2020-10-26 21:35 수정 2020-10-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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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축구에서 공중에 뜬 공을 가장 잘 차는 선수. 또, 우리 프로축구에서 가장 많은 골을 남긴 이동국 선수가 오늘(26일)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23년 동안, 한국 최고의 공격수 자릴 지키면서도 유독 월드컵에선 아픔만 삼켰지만 그래서, 이동국은 우리 축구에 간절함의 가치를 남겼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공중에 뜬 공을, 그대로 골로 넣는 놀라운 발리슛.

이동국 하면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22년 전 프로에 데뷔해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

그저 많이 넣은 것이 아니라, 잊혀지지 않을 골도 그라운드에 풀어냈습니다.

강한 허벅지로 차 넣은 힘 있는 중거리 슛, 간결하게 툭 갖다 댄 지혜로운 골에 얼굴을 맞고 들어간 희한한 골까지 그러면서 우리 축구 역사에 갖가지 기록도 남겼습니다.

K리그 38년 역사상 신인상과 최우수 선수, 그리고 득점왕과 도움왕에 모두 오른 건 이동국이 처음입니다.

그렇게 어느덧 마흔 하나.

K리그에서 가장 나이 많은 선수 이동국이 오늘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데뷔하자마자 스타로 떠오르면서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던 이동국의 축구 인생은 의외로 굴곡졌습니다.

프로 리그에선 최고였지만, 해외 무대에선 못내 아쉬움을 남겼고 100경기, '센추리 클럽'에 들 만큼 한국 축구의 대표 공격수로 꼽히면서도 선수 생활 치러진 여섯 번의 월드컵 무대에서 뛴 시간은 딱 51분.

'꿈의 무대'와는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늘, 국가대표에 대한 마음은 한결같았습니다.

[이동국/전북 현대 : 축구선수 생활을 은퇴하기 전까지는 국가대표에 대한 그런 꿈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긴 시간, 이제 끝인가 싶을 때마다 보란 듯 뻥뻥 공을 차내면서 후배들에겐 '간절함'이란 이름의 축구를 남긴 선수.

엿새 뒤, 마지막 무대를 끝으로 은퇴하지만 이동국의 이름은 우리 축구 역사 이곳저곳에 당분간 잊히지 않고 남겨집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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