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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 '친필' 확인…한국은행 머릿돌 어쩌나

입력 2020-10-21 21:05 수정 2020-10-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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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명동에 가면 자주 보는 건물일 겁니다. 지금은 화폐박물관으로 쓰이는 한국은행 본관이죠. 이 건물 모퉁이에 을사조약을 체결한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런 주장이 여러 번 나왔는데 맞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로 광복 75주년, 우리 중앙은행의 머릿돌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입니다.

일제 강점기, '조선은행'으로 만들어졌다 광복 이후 1950년부터 87년까지는 한국은행 본관으로 사용했고, 사적 제280호로 지정된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건물 머릿돌엔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뜻의 '정초'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조선 총독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로 확인됐습니다.

왼쪽에는 이 돌을 세운 날짜도 희미하게 같이 적혀있는데, 1907년부터 썼던 대한제국 마지막 연호, '융희'를 사용했습니다.

원래는 일본식 날짜 표기와 이토 히로부미의 이름이 쓰여 있었지만, 해방 이후 일제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 지우고 새로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라는 주장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근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2016년부터 꾸준히 문제 제기가 있었고 지난주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되자,

[전용기/의원 (지난 12일 / 국정감사) : 조선은행이 자랑을 했어요. 이토 히로부미가 와 가지고 정초석을 썼고, 그것을 조선은행의 왼쪽 코너 아래에 놓았다.]

문화재청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일본의 한 시립도서관에 있는 이토 히로부미 붓글씨와 1918년, 조선은행의 영문 잡지에 나온 당시 사진도 참고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고증 결과를 서울 중구청과 한국은행에 통보한 뒤, 한국은행이 내부 검토를 거쳐 변경을 허가해 달라 신청하면 다시 심의 등을 거쳐 최종 관리 방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아예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무조건 없애버리기보다는 시대에 맞춰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활용 방안을 고민하자는 목소리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KTV)
(영상디자인 : 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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