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아들을 둔 50대 경찰관이 병원에서 한 달 째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음주 단속을 거부하며 달아나던 차량에서 떨어져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료들은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며 모금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 앞부분이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도로엔 깨진 파편이 나뒹굽니다.
넉 달 전, 40대 운전자 A씨가 부산 도심에서 음주 단속을 거부하며 달아나다 낸 사고입니다.
당시 면허취소 수치의 만취 상태였던 운전자 A씨는 이 고가도로 교각을 들이받은 뒤 경찰에 제압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50대 김모 경위가 도주차량 문짝에 매달려 끌려오다 떨어졌습니다.
[왕재길/경사 (부산 동래경찰서 사직지구대) : 1~2㎞를 끌려가다 보니까, 속도가 계속 나니까 쉽게 손을 놓지 못하잖아요. 그러면서 코너 돌 때 (떨어졌어요.)]
김 경위는 큰 외상이 없어 일주일 만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두통과 어지럼증에 계속 시달렸습니다.
결국 지난달 갑자기 쓰러져 뇌수술을 받았습니다.
한 달째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문수/경감 (부산 동래경찰서 사직지구대) : 사경을 헤매고 있으니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참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동료 경찰들은 함께 돕자는 편지글을 띄우며 모금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왕재길/경사 (부산 동래경찰서 사직지구대) : 빨리 저희한테 돌아오셔서 같이 근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운전자 A씨는 음주운전을 가중 처벌하는 윤창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공무집행방해죄로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