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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한쪽서 멍하니"…제주 테마파크서 돌고래 또 폐사

입력 2020-10-19 21:32 수정 2020-10-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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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돌고래 테마파크에 있던 암컷 큰돌고래, '안덕이'가 두 달 전에 갑자기 죽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올해까지 돌고래쇼와 체험에 투입됐었습니다. 지난해 영상을 살펴보니 계속 움직이는 습성이 있는데도 멍하게 멈춰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돌고래 두 마리가 수조 한쪽에 머리를 향한 채 멍하게 멈춰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제주도의 한 돌고래 테마파크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아래쪽 돌고래가 암컷 큰돌고래 '안덕이'인데, 두 달 전 갑자기 죽었습니다.

안덕이는 9년 전, 일본 다이지 마을 앞바다에서 제주로 옮겨져 올해까지 돌고래쇼와 체험에 투입됐습니다.

계속 움직이는 습성을 지닌 돌고래가 이런 멍한 모습을 보이는 건 일종의 정신병적인 행동입니다.

[김병엽/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 : 콘크리트 벽에 있다 보면 이명이란 게 있습니다. 이것을 해석을 못 하게 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 하고 이런 요인들로 질병이라든가…]

인간의 손을 타다 죽은 돌고래는 안덕이뿐만이 아닙니다.

돌고래 평균 수명은 30년 이상이지만, 수족관에 갇히면 오래 살지 못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수족관 돌고래 31마리가 죽었는데, 6마리는 3개월, 4마리는 1년도 못 살았습니다.

3년 이상 산 돌고래는 11마리뿐입니다.

동물단체는 정부가 나서 사육 업체와 함께 바다쉼터를 마련하는 등 대안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조약골/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 제주 바다로 돌아갈 순 없어요. 수입한 돌고래이기 때문에 한국의 적당한 곳에 쉼터를 만들어서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해야…]

제주 바다의 자연 돌고래는 2008년 124마리에서 2010년 105마리로 줄었다가 현재 120여 마리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화면제공 : 핫핑크돌핀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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