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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택배 노동자 사망…노조 "올 10번째 과로사" 주장

입력 2020-10-17 19:42 수정 2020-10-1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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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노동자가 또 숨졌습니다. 올해만 벌써 10명째입니다. 이번에 숨진 노동자는 한진택배 동대문지사에서 일하던 30대 노동자인데요. 택배노조는 많게는 하루 400개 넘는 물건을 배달하도록 강요당했다며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회사 측은 과로사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36살 김모씨는 1년 3개월 전쯤부터 한진택배 동대문지사에서 일했습니다.

지난 12일 김씨는 갑자기 출근을 하지 않았고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택배노조 측은 김씨가 과로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합니다.

많게는 하루 400개가 넘는 물건을 배달하도록 강요당했단 겁니다.

[김태완/전국택배노조 위원장 : 평균적으로 300~400개 물건 배송하는데 (이번에 돌아가신 분은) 새벽까지, 심야까지 지속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명백하게 과로사이고 그 실상은 이전보다 더 참혹하다…]

'420개 물량을 싣고 나왔고, 일이 끝나면 새벽 5시'라는 기록을 남긴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한진택배 측은 "부검 결과 김씨가 심혈관 장애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또 "김씨의 평소 배달량은 200상자 정도로, 동료들보다 적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택배 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택배 물량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과 과도한 업무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젊은 택배 노동자들의 죽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쿠팡 칠곡 물류센터에서 분류 작업을 담당하던 20대 장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오늘 서울 을지로에서 CJ대한통운 본사까지 "노동자들을 더 이상 죽이지 말라"며 추모 행진을 했습니다.

전국 택배 기사 2천여 명은 오늘과 다음 주 토요일, 이틀 동안 배송을 중단합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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