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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승객 줄자…일본 택시, 손님 대신 음식 배달

입력 2020-10-17 19:45 수정 2020-10-1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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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우리만큼 '배달'을 많이 하지 않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달업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만 태워야 했던 택시도, 음식을 태우고 달리고 있다는데, 도쿄에서 윤설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택시기사가 뒷좌석에서 정성스레 안전벨트를 매주고 있는 건 사람이 아닌 도시락입니다.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택시업계 매출은 크게 떨어졌고 도산하는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그러자 사람 대신 물건이라도 태우자며 팔을 걷어붙인 겁니다.

때마침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외식보다 집에서 먹는 걸 선호하게 되면서 지난 5월엔 배달시장이 200%나 성장했습니다.

실제 인터넷으로 음식을 주문해봤습니다.

지정된 시간이 되자 화물 간판을 단 택시가 도착합니다.

[감사합니다. (요금 정산은 이미 다 끝났습니다.)]

음식을 주문한 지 약 1시간 뒤 배달택시가 도착했는데요.

음식에서 아직 온기가 느껴집니다.

비용은 음식의 무게와 상관없이 미터 요금과 정액의 배달비를 받습니다.

[택시기사 : (손님을 태우는 것보다) 배달료가 조금 더 비싸게 설정돼 있습니다. 음식이기 때문에 흘리거나 넘어뜨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원래 택시는 여객운송업으로 물건만 태우는 건 위법이지만 일본 정부는 한시적으로 특례조항을 만들어 규제를 풀었습니다.

[김명중/일본 닛세이기초연구소 선임연구원 : 택시업계 도산도 늘고, 정리해고도 하고 있어서 기업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선 인터넷 쇼핑 상품 배송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조성혜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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