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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투어' 거절한 박용택…경쟁팀들의 '뜨거운 응원'

입력 2020-10-1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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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그만두는 것이라면 부럽지 않을 수가 없겠죠. 은퇴를 앞둔 선수는 거절했는데도 다른 팀 선수들이 알아서 이런 은퇴 행사를 만들어줍니다. 그라운드에서 맞섰던 경쟁자들이 꽃다발을 건네고, 사진도 같이 찍고 하면서 특별한 마지막을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사직구장 전광판에 그득한 LG 박용택의 얼굴.

롯데 감독도, 주장도, 팬들도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을 함께 축하합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자리가 만들어질 거라곤 생각 못 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우리 야구에서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은퇴할 때면 모든 구단이 저마다 특별한 마지막을 선물하곤 하는데 올해 마흔둘,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엔 '은퇴 투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타격왕을 다투던 11년 전, 타율 2리 차로 앞섰던 박용택을 지키려 경쟁자인 롯데 홍성흔에게는 냅다 볼넷만 뿌렸던 LG.

그 장면을 바라보며 웃던 모습에 숱한 야구 팬들이 분노한 까닭입니다.

[박용택/LG : 국어사전에 명시돼 있는 '졸렬하다'란 뜻을 찾아봤더니 (그때 내 모습이) 아주 정확해요.]

화려하지 않은 경력이 발목을 붙잡기도 했습니다.

2002년 데뷔해 열아홉 시즌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해, 열 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고, 리그 최초의 2500안타를 쌓아 올린 타자.

홈런을 펑펑 쳐내진 않았지만, 나이마다 타격폼을 바꿔가며 '꾸준함의 기록'에 이름을 남기고 있는데, 인상적인 '한 방'이 모자라다고 '자격 논란'이 불거졌던 겁니다.

결국 박용택은 부담감에 공식 은퇴 투어를 고사했지만 KIA도, 한화도 조촐한 은퇴식을 마련해 박용택의 다음 인생을 응원하며 사실상의 은퇴 투어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용택/LG : '까'와 '빠'가 있어야 진정한 슈퍼스타다.]

이제 남아있는 선수 인생은 보름 남짓,

[박용택/LG : 20년 동안 항상 TV 보면 나오는 선수? (로 기억되고 싶어요.) 유재석·강호동도 일주일에 6일 동안 못 나올 수도 있는데…]

강자만이 살아남는 스포츠의 세계에서 꾸준히 19년을 걸어온 박용택은 마지막 모습만큼은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다 말합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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