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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등 6개 대학 입시 뜯어보니…'불공정 학종' 무더기

입력 2020-10-13 20:40 수정 2020-10-13 20:48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서류 A+까지 '전원탈락'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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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역균형전형…서류 A+까지 '전원탈락' 적발


[앵커]

대입 학생부 종합 전형은 '금수저 전형'이란 비판이 수험생과 학부모, 또 교육계에서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교육부가 주요 대학을 조사했더니 공정하지 않았던 사례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서울대의 한 학과는 지역 균형 선발의 면접에서 규정을 어기고 지원자 전원을 떨어뜨렸습니다. 서류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학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입니다.

응시자의 고등학교 생활, 학업 계획을 소개해야 합니다.

부모님 직업을 쓰면 탈락입니다.

하지만 이 원칙은 지켜질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성균관대에서는 '택시기사인 아버지'를 자소서에 쓴 학생은 서류를 통과했지만, '사회복지사인 어머니'를 쓴 학생은 불합격됐습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A씨는 최근 2년 동안 이 학교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면서 약 1000여 명의 학생을 채점했습니다.

채점의 객관성이 확보되려면 입학사정관 2명이 교차로 점수를 매겨야 합니다.

하지만 A씨가 한 학생을 두 번 채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26명에는 같은 점수를, 881명에는 다른 점수를 줬습니다.

황당한 면접도 있었습니다.

서강대에서는 한 응시자가 자신의 부모가 교수인 학과에 지원했습니다.

응시자가 결시하긴 했지만, 학교는 부모가 채점위원으로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고려대에서는 교수가 제척 신청을 했지만, 그대로 채점을 하게 뒀습니다.

서울대 B학과는 지역균형전형으로 6명을 뽑기로 했습니다.

17명이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습니다.

학업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입니다.

탈락자 중에는 서류전형에서 A+를 받은 학생도 있었습니다.

학습환경 등을 고려해야 하는 전형인데 취지에 따라 학생을 안 뽑은 겁니다.

이번에 교육부가 들여다본 대학은 서울대·고려대 등 서울 주요 6개 대학 4년 치 선발자료입니다.

불공정 사례 관련 108명은 징계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관심을 끌었던 명문고에 합격자를 몰아주는 '고교 등급제'와 관련해서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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