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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났을 땐 어떻게?…119가 권하는 '화재 대피요령'

입력 2020-10-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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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 대형화재 관련 소식입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불길은 33층 건물 전체를 뒤덮었지만 소방관들의 빠른 대처와 주민들의 침착한 대피로 희생자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불이난 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구석찬 기자가, 불이 났을 때를 가정한 현장에 직접 들어가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불기둥이 아파트를 휘감습니다.

[아~ 30층까지 꼭대기까지 갔어.]

일부 주민은 화염에 갇혔습니다.

[사람 있어. 사람 있어. 사람 있어.]

소방관들은 산소까지 나눠마시며 필사적으로 구조했고.

[아빠, 아빠, 어떡해.]

주민들은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서로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피난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는 기적의 탈출이었습니다.

실제 화재 상황을 재현한 현장에 이 카메라를 달고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복도에는 불이 모두 꺼져 캄캄합니다.

연기까지 자욱해 답답합니다.

[아, 뿌얘.]

믿을 건 손전등 하나.

하지만 좀처럼 불빛이 퍼지지 않습니다.

[손전등 켜도 안 보여. 잘 안 보여.]

손으로 벽을 찾아 치고 "툭, 툭" 한발짝 한발짝 걸음을 뗍니다.

무너져 내린 구조물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아, 땀난다. 진짜.]

손전등을 비춰 피하려던 찰나, 이번엔 바닥이 푹 꺼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어, 내리막길. 내리막.]

드디어 희미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 여기, 여기다!]

비상구입니다.

좌충우돌하며 나오긴 했는데, 대피 경로를 찾아 밖으로 나오기까지 진땀을 뺐습니다.

길이 30m 구간이었는데, 한참을 갈팡질팡했습니다.

119구조대는 아랫층에 불이 났을 땐 옥상으로 윗층이라면 지상으로 대피하고 승강기는 타지 말라고 합니다.

[이재승/부산119안전체험관 소방교 : 그냥 '불이야'보다는 '몇 층에 지금 불이 났어요 대피하세요' (외치고) 유독가스가 가득 차게 됩니다. 자세를 최대한 낮춰서.]

또 이웃집으로 연결되는 경량 칸막이 등 피난시설도 미리 챙겨두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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