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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고 투혼 나달 '메이저 20승'…페더러도 축하 인사

입력 2020-10-1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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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기저기 반창고를 붙인 손으로 힘을 실어 보낸 서브, 공을 바라보던 나달은 붉은 코트에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세계 1·2위의 대결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15년 전, 열아홉 살 나이로 처음 프랑스 오픈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이 대회에서만 열세 번째 우승한 나달은 메이저 대회 20승 고지에도 올라서 라이벌 페더러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코트 끝을 노린 날카로운 샷은 뒤돌아선 채로 받아내고, 쪼그리고 앉아 쳐낸 공엔 조코비치도 손 쓸 수가 없었습니다.

네트 앞에 뚝 떨어뜨리는 드롭샷으로 상대 리듬을 빼앗아 보려 했지만, 나달은 재빨리 달려와 절묘한 샷으로 되갚습니다.

조코비치는 드롭샷만 스물여덟 개 시도했지만, 이 가운데 절반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메이저대회 결승에서만 아홉 번째 맞대결, 4승 4패 팽팽했던 균형은 2시간 42분 만에 깨졌습니다.

붉은 코트 위에 드러누운 나달의 모습은 프랑스오픈의 상징이 됐는데, 올해 나달은 무릎을 꿇으며 열세 번째 우승을 기념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100번 이겼고, 딱 두 경기 진 클레이코트의 사나이.

'흙신'이라 불리며 체력과 강력한 포핸드로 상대를 압도해 온 나달에게도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날씨는 피할 수 없는 적이었습니다.

예년보다 무거워진 공인구는 쌀쌀하고 습한 공기 때문에 9㎝가량 덜 튀어 올라 대회 내내 가장 어려운 조건이라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나달은 마스크를 쓴 채 입을 맞췄습니다.

[나달/세계 2위 : 파리와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에 대한 나만의 '러브 스토리'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메이저 통산 스무 번째 우승으로 '황제' 페더러의 기록과도 같아졌습니다.

[조코비치/세계 1위 : 나달이 이룬 업적에 경의를 표합니다. 왜 클레이 코트의 왕인지 보여줬어요.]

페더러도 "내 가장 큰 라이벌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라이벌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나달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나달/세계 2위 : 오늘은 롤랑가로스에서의 승리이고, 제겐 그게 전부입니다.]

코로나로 뒤늦게 막을 내린 올해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나달은 듬성듬성한 관중석을 향해 꽉 찬 함성이 돌아오길 기원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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